[e캠퍼스]하숙집 선택기준 바뀐다

 

 최근 대학생들의 하숙집 선택 기준이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깨끗하고 다정한 주인 아주머니, 그리고 저렴한 가격이 하숙집을 선택하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인터넷 전용선이 있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학교 수업도 인터넷을 활용하여 자료를 수집하거나 리포트를 교수님 e메일로 보내는 등 그 사용이 필요 불가결하게 되면서 점점 하숙집 선택의 기준이 변해가고 있다.

 대학교 근처 하숙생을 구하는 전단지도 인터넷 전용선이 설치됐다는 것을 강조하며 하숙생이 집을 보러 오면 무엇보다 우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의 고시원이 고려대학교 부근에 등장하면서 그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이 고시원은 서울 안암동 고려대 근처 옛 중앙승가대를 개조한 것으로 3개 동에 방이 516실이나 된다. 연면적과 방수에서 국내 최대규모다. 그리고 샤워실, 식당 등 기본시설은 물론 300여평 규모의 헬스장·스쿼시장·탁구장·당구장·농구장·골프연습장 등 스포츠시설을 마련했다. 물론 침대·책상·책꽂이·옷걸이·스탠드·이부자리 등을 모두 제공해 학생들이 몸만 들어와 살 수 있도록 꾸몄다.

 기존 하숙집 주인들은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하숙생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하숙비도 인하하고 인터넷 전용선을 깔아 가족 같은 분위기 조성에 힘을 쓰고 있다.

 고려대 후문 근처에 하숙을 하는 노문과 97학번 김모씨는 “하숙집에 같이 살던 몇 명의 학생들이 대형 고시원으로 옮기자 주인 아주머니가 하숙집에 인터넷 전용선을 연결해줘 이제 내 방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게 됐다”며 “그동안 인터넷 접속을 전화선으로만 해서 불만이 많아 다른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그냥 눌어앉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숙생들은 예전에는 리포트를 써야할 경우 PC방을 이용해야 했지만 요즘 대부분 하숙생들은 전혀 불편없이 자신의 방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됐다.

 고려대 노문과 4학년 김진호 씨는 “지난 학기만 해도 PC방을 주로 이용했는데 최근에는 하숙집이 무료로 인터넷을 연결, 보다 편하게 자료를 찾고 친구들과도 인터넷으로 채팅을 할 수 있다”며 “전에는 PC방이나 남의 집에서 인터넷에 접속, 취업정보를 얻었는데 이제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게 됐고 하숙집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취업정보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고 밝혔다.

 <명예기자=박종철·고려대 ppakk12@ne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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