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온라인 소매시장 `걱정 끝`

 미 세계무역센터(WTC) 테러사태로 온라인 소매시장에 낀 먹구름이 올 연말이면 말끔히 걷힐 전망이다.

 C넷(http://www.cnet.com)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닐센/넷레이팅스와 주피터미디어메트릭스를 비롯해 골드만삭스 등 증권관련 기관들은 올 연말 휴가시즌 동안 온라인을 이용한 쇼핑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0∼43% 신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이 최근 5년간 온라인 쇼핑의 최절정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증가세는 온라인 쇼핑이 테러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제자리를 잡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닐센/넷레이팅스는 올 휴가시즌 온라인 매출액이 1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피터 역시 시장을 낙관적으로 분석하면서 여행 부문을 포함할 경우 전체 매출규모는 11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경기침체·테러 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자의 증가 등 호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 확산 속에서 온라인을 이용해 구매하는 비율이 전체 네티즌의 45%로 3년 전에 비해 25%포인트 늘었다. 이들의 평균 구매비용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술의 발달로 쇼핑 편이성을 높인 것도 온라인 구매객들을 늘리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들보다 다소 낮은 신장을 전망하는 기관들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보다 20∼2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베어스턴스 역시 “기껏해야 20% 정도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사운드뷰테크놀로지의 애널리스트 숀 밀네는 “업체들의 말을 감안해볼 때 조사업체들의 예상은 매우 높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소비자들의 구매의사와 실제 쇼핑간에는 큰 차이가 있다. 소비자들은 구매계획을 밝힐 뿐”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소비자 가운데 불과 5%만이 구매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탄저균 확산으로 인해 우편물을 받아보기를 회피하려는 심리의 확산도 온라인 쇼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체측의 예상도 보수적이다. 아마존은 올 연말 휴가시즌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한자릿수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e베이는 3분기에 비해 5∼10%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반스앤드노블은 4분기 순수판매가 1억1000만∼1억3500만달러로 지난해 1억1400만달러 판매에 비해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닐센의 예상치인 43%와 골드만삭스의 20%의 중간 선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어쨌든 온라인 소매시장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정상화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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