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떻게 미래를 지배했는가/모리타 아키오 지음/황금가지 펴냄
‘모리타 아키오는 어떻게 소니를 키웠을까.’
모리타 아키오는 1946년 도쿄 뒷골목에서 공동창업자 이부카 마사루와 함께 자본금 200만원과 전직원 7명으로 시작한 도쿄통신공업회사를 세계적인 기업 소니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나는 어떻게 미래를 지배했는가’는 모리타가 도쿄통신을 소니로 키우는 과정에서 창업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의 일관된 경영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모리타의 경영 원칙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과 진정한 자유경제를 위해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는 뛰어난 선견지명과 탁월한 국제감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나의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 10년 후를 내다보는 미래지향적인 경영원칙을 처음부터 고수한 것이다. 이것만이 치열한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모리타는 지적한다. 또 국제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 환경이 먼저 국제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동서양의 업무와 경영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세계화에 맞춰 경영 원칙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위해 학력에 관계없이 실력 있는 사람들을 인재로 채용하고, 승진할수록 나태해지기 쉬운 환경에서 업무능력을 끊임없이 키우며 일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독창적인 아이디어의 필요성을 언급한다. 소니가 개발한 제품에는 ‘일본 최초,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런 독창성은 대다수 업체들이 경제 불황만 맞으면 고전을 면치 못하는 데 반해 소니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모리타가 자주 쓰는 ‘다른 기업과 같은 일을 해서는 안된다. 참신한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승부하라’는 것은 독창성을 강조한 명언이다. 모리타 아키오의 경영철학이 담긴 이 책은 경제불황에 시달리는 모든 기업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CEO들 그리고 직장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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