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인터넷전화사업 누가 `낙점` 받을까

 한국전력공사가 인터넷전화 도입을 위해 한국통신-애니유저넷 컨소시엄, 하나로통신, 유니텔 등 3사의 콜테스트를 실시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음주로 예정된 최종사업자 선정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 10월 31일자 1면 참조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번주말까지 이들 3사의 콜테스트를 진행한 뒤 다음주 중 인터넷전화서비스 전담 사업자를 선정해 곧바로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단 인터넷전화업계 내부적으로는 한국통신-애니유저넷, 하나로통신, 유니텔 등 3사가 한국전력 인터넷전화 콜테스트 대상업체로 압축된 것은 인터넷전화서비스 품질과 사업계획에 있어 일정 정도의 시장우열이 반영된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업용 인터넷전화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공략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콜테스트 참가는 곧 어느 기업에나 통용될 수 있는 일종의 ‘합격점’을 획득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전화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이들 3사의 개별 특성과 인터넷전화사업 이력을 들어 최종사업자 선정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우선 한국통신-애니유저넷 컨소시엄의 경우 이미 한국전력에 일반전화(PSTN)서비스를 제공해온 경험에다 같은 공기업이라는 처지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통신측도 이번 한국전력 인터넷전화사업권을 절대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며 상징적인 의미와 사업규모 등 모든 측면에서 상당한 심적부담까지 안고 있는 상태다. 애니유저넷이라는 파트너를 내세워 드러내놓고 덤빌 수도, 그렇다고 모른 채 할 수도 없는 상황을 피해가고 있는 것이다.

 하나로통신도 국내 최대 인터넷전화서비스 관련 네트워크 제공사업자라는 측면에서 최종사업자 선정가능성을 점치게 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인터넷전화사업자에게 관련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듯이 인터넷전화서비스 관련 네트워킹과 서비스노하우에 있어 상당한 경쟁력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 최종낙점에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이전 한국전력이 하나로통신의 주주였다는 특수관계도 미미하지만 어쩔 수 없는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과의 관계적 측면에서 유니텔은 일단 자유로운 상태다. 온전히 인터넷전화서비스 품질과 기술 자체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유니텔은 수년전 불모지나 다름없던 인터넷전화서비스를 상용화한 경험, 이후 지속적으로 쌓아온 이 분야 기술과 서비스노하우로 정면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유니텔이 이번 콜테스트 3사 중에서 인터넷전화서비스 경험과 장비적 노하우 측면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이력을 갖췄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전력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볼 때 3개 사업자들은 서로 절대 놓칠 수 없는 쟁탈전을 펼칠 것”이라며 “최종 낙점사업자는 그만큼 향후 인터넷전화시장에서 적지 않은 프리미엄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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