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호 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지원본부장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지원본부장에 선임된 최영호 본부장(46)은 요즘 열악한 국내 콘텐츠 산업환경을 어떻게 하면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과 타임워너 같은 스타기업이 탄생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체 시장을 키워놓을 때 많은 콘텐츠 업체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될 것입니다.”

 최 본부장은 미국의 경우 냉전이 종식되고 제조업이 어려웠을 때 콘텐츠 산업으로 산업구조를 변화시켰고 일본 소니도 제조업에서 콘텐츠 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콜럼비아를 인수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미래를 위해 제조업으로부터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전환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8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96년 데이콤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통신과 미디어분야에서 일해온 최 본부장은 데이콤에서 위성방송 신규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때 어떻게 하면 영상부문을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까에 대해 수없이 고민했고 외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오랫동안 남는다고 말했다.

 “방송과 통신사업 분야에서 20여년 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요구되는 실질적인 사업 부문에 대해 장기적이고 단계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한국의 문화콘텐츠산업을 활성화시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이 누구인가, 그리고 그 고객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국내 콘텐츠 산업은 아직 초보단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은 갖추고 있습니다. 외국의 경우도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자를 시작한 시점이 우리나라와 비슷하므로 집중적으로 지원할 경우 경쟁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최 본부장은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을 위해 언론, 기업 그리고 정부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IT산업을 발전시킬 때 언론·기업·정부 모두가 합심해 나간 만큼 이런 전제하에 먼저 기업은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정부는 시장확대를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작은 시장에서 50% 의 점유율을 갖는 것보다 큰 시장에서 30%를 갖는 것이 수입면에서 더 나을 수 있기 때문에 아웅다웅 싸우기보다는 파이를 키워나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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