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인식기술 표준은 미국 민간업체에서 주도하는 바이오API와 CBEFF, X9.84로 정해질 전망이다.
8일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원장 조휘갑)에서 열린 제1회 생체인식 기술표준화 및 평가기술 워크숍에서 국내 생체인식기술 표준 초안을 발표한 인하대 이필규 교수는 “현재 구현된 제품들이 상호 호환성이 결여돼 있어 정보의 교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시험평가환경 등에 대한 국내 표준화가 절실하다”며 “디바이스간 호환을 위한 바이오API, 전송시 표준인 X9.84, 데이터 자체의 표준인 CBEFF 등 실질적인 세계 표준을 이끌고 있는 미국에서 힘을 얻고 있는 표준이 국내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사업을 주관하는 KISA의 김재성 팀장은 “올해안으로 이를 바탕으로 한 국내 표준안을 생체인식협의회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제시하고 의견을 물어 결정할 계획”이라며 “표준작성 작업은 평가센터 구축, DB 구축사업과 함께 진행된다”고 말했다.
패널토의에서는 이날 제시된 표준안에 대한 참석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또 인하대 김학일 교수가 국내 생체인증시스템 평가기준안 발표를 통해 시스템의 사용확대에 따라 요구되는 신뢰도와 완성도 평가기준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탈리아 볼로냐대학과 미국 미시간주립대가 주관한 FVC2000, 영국의 바이오메트릭 프로덕트 테스팅, 독일의 바이오IS 프로젝트, 미국의 FRCT2000 등 해외사례를 제시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의 평가항목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시스템 평가를 통해 생체인식시장의 보호 및 확대 효과가 있으며 신속하고 경제적인 생체인식 신기술 개발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국제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발표에 앞서 시험평가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새너제이주립대 짐 웨이먼 교수는 지금까지 진행된 다양한 평가의 데이터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짐 웨이먼 교수는 “한 조사에 따르면 얼굴인식의 경우 1년반이 지나면 오거부율(FRR)이 43%에 달하고 음성인식의 FRR는 63%에 달하는 등 완전한 인증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편의성과 보안성 등의 장점에 따라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워크숍에서는 지금까지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았던 생체인식시스템의 보안위협에 대한 분석과 보안성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론 등에 대해 시큐아이티 이남일 이사, 포항공대 이필중 교수, KISA 이근 연구원 등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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