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중심 PC개조 `열풍`

 ‘컬러 PC케이스’ ‘네온사인이 번쩍이며 PC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이는 PC’.

 컴퓨터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PC의 하드웨어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고쳐 사용하는 ‘PC튜닝’ 열풍이 불고 있다.

 컴퓨터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PC 핵심부품인 CPU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클록수를 임의로 높게 조정해 사용하는 오버클로킹이 유행했으나 최근에는 한단계 더 나아가 케이스나 냉각장치 등을 독특하게 개조하는 PC튜닝 또는 개조(MOD) 바람이 불고 있다.

 

 ◇현황=PC튜닝은 PC의 성능과 미관을 향상시키거나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뤄진다.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으로는 오버클로킹도 있지만 이는 소프트웨어적인 것이며 튜닝은 냉각성능을 향상시키거나 파워를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PC의 하드웨어적 성능을 올리는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튜닝의 가장 큰 목적은 개성이 돋보이는 ‘나만의 PC’를 꾸미는 데 있다.

 지난 4월 오픈한 튜닝 전문 인터넷 사이트인 코리아모드(대표 박성철 http://www.koreaMOD.com)는 하루 평균 접속자수가 1500여명이 넘으며 매달 방문자수도 400∼500명씩 늘고 있다.

 또 튜닝을 위한 하드웨어 개발업체인 필링PC(대표 유경용 http://www.feelingpc.co.kr)는 튜닝용 하드웨어 판매로만 매달 1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미국 및 유럽업체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개발한 CPU용 닥트인 ‘아이스홀’의 경우 그동안 수작업으로 제작해왔으나 수요량이 크게 늘어 앞으로 사출시스템을 도입해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 회사의 유경용 사장은 “지금까지는 컴퓨터 마니아층만 튜닝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나 점차 일반인들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제점=어떻게 개조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과 인위적인 배선, 시스템 개조에서 오는 안정성 문제가 가장 크다. 또 자칫 잘못하다간 전기적 충격으로 부품을 망가뜨릴 염려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거나 각종 튜닝 전문 사이트를 참조한 후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 좋다.

 박성철 코리아모드 사장은 “멀쩡한 PC를 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사치라며 비판적 시각으로 보기도 하지만 ‘나만의 PC’를 만들기 위한 취미로 이해하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망=코리아모드나 필링PC와 같은 튜닝 전문 사이트 외에 오버클로킹 전문 사이트와 각종 하드웨어 벤치마크 사이트 등에서 튜닝에 대한 토론과 정보교환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는 PC마니아들이 주로 튜닝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 세컨드PC 붐과 함께 PC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만큼 ‘나만의 PC’를 위한 튜닝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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