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투자 테마에서 업종으로.’
지난달 29일부터 코스닥지수업종이 확대·개편됨에 따라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가 가능해졌다.
특히 대분류(3개)와 중분류(10개) 외에도 무려 42개의 소분류로 세분화돼 있어 기존의 코스닥 ‘테마’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전망이다.
따라서 코스닥시장에서 난무하던 ‘테마’는 사라지고 거래소시장처럼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업종’에 따른 투자가 점차 자리잡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교보증권은 그동안 코스닥시장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던 테마들로 인해 코스닥시장이 여러가지로 왜곡되고 있었다며 코스닥지수업종 확대·개편으로 이러한 폐단들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은 테마가 무분별하게 형성되면서 이에 대한 검증이나 전체 시장참여자들로부터 공신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테마가 단발성으로 끝나며 투자자들에게 중장기 투자보다는 단기투자에 매달리게 하는 요인이 됐다.
또 특정 테마에 포함될 수 있는 종목 선정기준이 막연해 ‘설’과 ‘소문’에 의한 투자가 이뤄져 왔다는 지적이다.
교보증권은 코스닥지수업종 확대·개편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투자행태도 소업종별 업황과 전망에 근거한 정석투자에 근접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예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확대 개편된 IT업종 분류는 코스닥시장 참여자들에게 IT주 투자에 있어 새로운 투자척도를 제공할 것”이라며 “막연히 소테마주를 뒤쫓아 다니는 투자에서 소업종별 업황과 향후 전망을 근거로 보다 효율적으로 시장흐름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IT업황의 개선 조짐이 실질적으로 가시화되고 IT기업의 성장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시도되기 전까지는 소업종별 대표종목 중심의 대응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업종내 대표주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여타 주변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불황에 대한 저항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대표 종목중에서도 특히 소업종 내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 IT업황 회복시에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잠재된 업종의 대표 기업, 전반적인 IT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종목으로는 IT부품 업종의 유일전자, 프로그램개발 언어(XML)업종의 씨오텍, 소프트웨어 시큐리티 업종의 안철수연구소, 시큐어소프트, 소프트포럼 등이 꼽혔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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