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요 디지털카메라 업체들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최대 시장인 미국용 출하 물량을 오히려 줄여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경기 침체와 테러 영향으로 연중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연말에도 소비 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작을 것으로 예상, 후지사진필름·올림퍼스광학 등이 4분기 대미 수출 물량을 당초 계획보다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니콘 등 일부 업체는 출하량 축소와 함께 소매가도 인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이 일본 디지털카메라 출하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라고 소개하고, 이 시장의 부진으로 정보기술(IT) 관련으로는 이번에 유일하게 호조를 보인 디지털카메라 업계에도 이제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후지사진은 최근 국내외용을 합쳐 하반기(10월∼2002년 3월) 출하 계획을 당초의 270만대에서 250만대로 하향조정했다. 삭감분은 모두 미국용이다.
니콘은 연말 미국 수출 물량을 약 4만대 줄이고, 이를 유럽 시장으로 돌려 국내 공장의 가동률을 유지키로 했다. 또 미국 시장에서 소매가를 10% 정도 내릴 계획이다.
이밖에 올림퍼스광학과 캐논도 미국용 출하를 줄일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림퍼스의 금년도 총 출하는 당초의 370만대에서 300만∼330만대로, 캐논의 올 출하는 300만대에서 250만대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디지털카메라 업체는 연초에 2001년도 출하(수출 포함)를 작년대비 64% 많은 1700만대로 늘려 잡았다. 그러나 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계획 수정으로 이들의 출하는 45% 증가한 1500만대 정도가 될 전망이다.
1∼9월 이들의 실적은 국내 출하가 82.5% 증가, 유럽 수출은 60.1% 증가를 보인 반면 미국 수출은 25.5% 증가의 부진을 나타냈다.
한편 수출을 포함, 일본의 디지털카메라 출하 가격은 올 들어 계속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월 평균 가격은 약 3만7000엔을 기록, 작년도 평균에 비해 약 5000엔나 낮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수익이 악화하고 있는데, 올림퍼스의 경우 올해 적자 가능성이 높고, 후지사진과 니콘도 이익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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