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멀티미디어 검색엔진 뜬다

 [iBiztoday.com=본지특약] 검색엔진만큼 인터넷상에서 발길이 잦은 곳도 없다. 그러나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에도 기존 검색엔진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데 대해 실망하는 네티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키워드 검색은 메시지를 찾는 데는 더없이 훌륭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키워드로 음악을 찾고 싶은 네티즌들은 하소연할 곳이 없다.

 캘리포니아의 벤처업체인 프리스킷(myfriskit.com)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이 업체는 최근 2년간 인터넷에 널려있는 무료 음악파일을 찾아 헤매는 음악광들에게 희소식을 전하기 위해 음악 파일과 음악 동영상을 찾는 검색엔진 개발에 진땀을 흘린 결과 음악 파일 검색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프리스킷이에외도 멀티미디어 시대에 걸맞은 기능을 갖추기 위해 애를 쓰는 검색 사이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의 인기는 날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신생 검색업체인 구글(google.com)은 최근 동영상 검색서비스를 개시했다. 구글의 이미지 검색은 이미지 자체를 검색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 파일에 첨부된 텍스트를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미지 검색을 한다.

 구글 연구원들은 네티즌이 지금보다 더욱 직접적으로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할 수 있는 기술과 휴대폰 등 무선통신 장치를 이용한 음성기반 검색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구글의 크레이그 실버스타인 기술실장은 이 기술이 개발되면 “온라인 슈퍼마켓에서 핸드헬드 PC를 이용해 잘 모르는 제품에 대한 정보를 얻거나 가격을 비교하는 일이 가능하다”며 “전세계의 정보를 조직화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프리스킷은 네티즌이 검색엔진을 이용하는 것은 한곳에 머물러 있는 정적인 정보를 취하기 보다는 음악 감상처럼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이 이미 몇가지 등장했으나 수익창출의 한계에 부딪쳐 빛을 발하지도 못한채 사라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프리스킷 간부들은 웹 포털, 음악 사이트, 음반사나 자체적인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분류가 필요한 업체에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제프 모건 프리스킷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유명인의 인터뷰 장면 등 원하는 동영상을 단 한번의 클릭으로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과 프리스킷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아비브 아이얼은 냅스터와 함께 급부상했다가 저작권 침해 분쟁에 휘말려있는 온라인 음악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다.

 프리스킷은 냅스터식의 다운로드 서비스 대신 스트리밍 콘텐츠를 통한 맞춤형 인터넷 라디오 방송 형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법적인 문제는 피해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아비트론 웹캐스트 서비스(arbitron.com)의 빌 로즈 부사장은 멀티미디어 검색엔진은 이용 가능한 콘텐츠가 제한된 현재의 인터넷 방송국보다 훨씬 다양한 콘텐츠를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스킷은 음악을 장르나 아티스트별로 분류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검색을 원하는 네티즌이 찾는 대상에 대한 정보를 몰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철자법까지 바로잡아주는 기능이 있어 ‘비틀스’라고 입력하면 영국의 유명한 밴드 비틀스의 노래를 찾는지 물어본다.

 그러나 프리킷의 사업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이미 유사한 멀티미디어 검색기술을 보유한 시애틀의 싱잉피시(singingfish.com)가 이미 리얼네트웍스(realnetworks.com), 잉토미(inktomi.com)와 제휴를 맺었으며 대형 포털 사이트와도 제휴를 추진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싱잉피시는 지난해 12월 프랑스의 대형 가전업체인 톰슨 멀티미디어(thomson-multimedia.com)에 인수된 뒤 차세대 휴대폰 및 가정용 오락 멀티미디어의 주력 검색엔진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분석가들도 검색엔진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싱잉피시처럼 대기업과 손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콘텐츠 조사업체인 웹노이즈(webnoize.com)의 리 블랙 분석가는 “독립적인 스트리밍 미디어 사이트보다는 음악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는 다운로드 파일의 음질이 더 뛰어나고 휴대형 장치에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벨키 싱잉피시 사장은 미래의 검색엔진은 문서, 그림, 스트리밍 미디어 등 서로 다른 형식의 콘텐츠를 모두 검색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이박기자 kspark@ibiztoday.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