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S업체들,내수로 몰려

 제2생활형무전기(FRS) 최대 시장인 미국이 테러여파와 경기침체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이 시장에 제품을 수출해온 국내 관련 장비업체들이 일제히 내수시장에 몰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700만대, 올해 500만대 규모로 전세계 FRS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던 미국시장이 내년에는 올해 수준의 20%에 불과한 100만대 정도로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연 700만대를 정점으로 미국시장이 점차 내리막길을 달려온데다 장기불황에 최근 테러까지 겹쳐 수요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배수원 메이콤 사장은 “미국 시장이 경기불황으로 어려운데다 소비자들이 FRS에 보여온 관심이 이제는 어느정도 수그러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시장에서의 고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미국에서도 점차 이동전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값싸고 편리한 통신수단으로 인식돼온 생활무전기가 점차 갈 곳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 반입된 국산 생활형 무전기 재고도 이미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값싼 대만·중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국산과 경쟁하면서 그나마 축소된 미국 시장 내에서도 국내업체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이 더욱 줄어들었다는 해석이다.

 한때 국산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모토로라 등 고가제품보다 낮은 가격정책을 구사, 중저가형으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누리며 수출 효자상품 노릇을 해왔지만 최근 1, 2년 간 대만산·중국산 제품이 품질개선과 저가경쟁으로 국산을 위협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사정이 이렇자 메이콤·제이콤·네모21 등 국내 10여개 FRS업체들은 최근 수출에 주력하던 사업 구조에서 탈피, 내수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맥슨·텔슨정보통신 등 지난해부터 GSM단말기나 네트워크장비, IMT2000중계기 등으로 주력 사업을 아예 전환한 경우도 있다.

 국내 유통을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점점 많은 업체들이 수출을 포기하고 내수로 돌아섬에 따라 조만간 국내 생활무전기 시장은 공급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우려했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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