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지불결제>기지개 켜는 틈새시장

 인터넷을 이용한 상거래 및 금융거래가 확산됨에 따라 본래 기능에 결제와 빌링 기능을 첨가한 틈새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형태가 e메일을 이용해 송금이나 회비 모금 등을 가능케 하는 ‘e메일뱅킹’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ID를 이용해 인증하고 결제하는 ‘ID페이’다. 여기에 이동중 전화통화를 목적으로 시작된 이동전화 서비스가 단말기 자체가 결제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부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e메일뱅킹=e메일뱅킹 서비스는 상대방 계좌번호를 모르더라도 e메일 주소만 알면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개인간에 송금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메일캐스터가 지난해 10월 국내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구 주택은행의 엔페이코리아, 신한은행의 머니메일, 나우콤의 페이레터, 네오위즈 원클릭페이 등이 속속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와이즈인포넷 등이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메일뱅킹 서비스는 가상계좌 방식을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각 서비스에 회원으로 가입한 이용자의 메일주소와 일치하는 가상계좌를 부여하고 이와 매치되는 실계좌를 연결해 송금이나 회비 납부 등의 거래요청이 들어올 때마다 처리한다.

 주요 용도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송금 기능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들어서는 인터넷 동호회를 통한 회비 납부나 사회단체에 대한 기부금 납부 등으로 그 범위가 확산되는 추세다. 커뮤니티 사이트가 크게 늘면서 이들의 회비를 관리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또 일정 비용을 여러명이 나눠 지불할 필요가 있을 경우 이를 자동으로 나눠 청구하는 ‘N분의일’ 기능은 이용자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아주대 총동문회와 한성대 총동창회, 동국대·단국대·한양대 총동문회를 비롯해 각종 사회단체에서 인터넷 홈페이지에 e메일뱅킹 기능을 첨가해 활용중이다.

 여러 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e메일 뱅킹 서비스는 몇 가지 송금거래 요청에서 완료까지 많게는 4, 5일이나 소요된다는 점과 거래금액이 클수록 인터넷뱅킹에 비해 수수료가 높다는 점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서비스 업체들이 실시간 거래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고객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는 움직임을 나타내는 상황이다.

 e메일뱅킹으로 대표되는 개인간 결제 시장은 온라인 이용자의 급증으로 시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까지 절대 강자는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 부족한데다 기본적인 서비스를 더욱 빛나게 할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부족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서비스 내용이 업체마다 대동소이해서 차별화할 만한 요소가 적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현금을 보낸다는 것 외에 e메일이라는 매체를 적극 활용해 개인간 커뮤니케이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e메일뱅킹 시장이 청구·지불·모금·결제 등으로 용도에 따라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요자의 니즈에 따라 각 업체나 단체의 특성에 맞도록 변화해 나간다는 것이다. 결국 서비스 업체들도 각사의 강점이나 약점에 따라 포지셔닝을 각각 다르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결제=여기에 최근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과 KTF가 휴대폰을 이용한 송금과 결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한단계 진화를 꾀하게 됐다. 이들 통신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기존 휴대폰결제 이용한도가 낮고 인터넷 콘텐츠에 한해 사용되는 것인 데 비해 실물 상품 구입이 가능하고 이용가능한 금액도 높게 책정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KTF는 구 주택은행과 손잡고 가상계좌를 이용한 결제 서비스 ‘엔페이매직’을 선보였다. 엔페이매직은 이용자가 ‘엔페이 계좌’에 현금을 충전한 후 KTF 무선인터넷 서비스나 ARS를 통해 가맹점의 이동전화 번호와 자신의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송금 및 결제가 되는 서비스. SK텔레콤 역시 시중은행을 직접 연결하는 모바일결제 서비스 ‘네모’를 준비중이다. 이같은 서비스가 시작되면 일반 상점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사용해 결제하는 모바일결제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ID페이=ID페이는 누구나 한두 개씩은 가지고 있는 인터넷통신 ID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의 사용자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해 인터넷상의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고 이용료는 추후 인터넷통신, 초고속인터넷서비스 사용요금에 포함돼 결제하는 과금시스템이다. 휴대폰 번호와 개인인증번호를 입력해 결제한 뒤 이용료는 휴대폰이용요금에 합산되는 시스템과 같은 원리다.

 하나로통신의 경우 ‘하나포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ID캐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한국통신도 메가패스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두루넷 역시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하나로통신의 ID캐시로 결제가능한 인터넷 사이트는 만화닷컴(http://www.manhwa.com), 을지출판사(http://www.upiece.co.kr), 크레지오에듀(http://www.crezio-edu.com), 키노네트(http://nkino.com), 보물닷컴(http://www.bomul.com) 등을 비롯해 10개나 된다. 결제한도는 각 결제 대행사당 월 7만원씩으로 총 21만원까지 결제할 수 있다.

 이같은 ID페이 서비스 역시 휴대폰결제와 마찬가지로 통신사와 가맹점(CP) 사이에서 인증절차를 대행해주는 사업자가 존재한다. 다날·인포허브·코인츠·소프트가족 등 휴대폰결제 및 ARS결제 업체들이 ID페이 분야로 영역을 확장했다.

 이들 업체들은 이용자 인증과 CP 모집을 대행해주고 매출액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이용자 인증은 가입자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주민등록번호를 매치시켜 일치할 경우 본인으로 인정해 결제 승인을 해주게 된다. 가맹점 모집은 이미 휴대폰결제와 ARS결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기존 고객을 일차 타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다날·인포허브·코인츠 등이 결제대행을 해주며 한국통신 메가패스의 경우는 코인츠·소프트가족이 승인 및 가맹점 영업대행 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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