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키 비즈니스/윌리엄 언컨 3세 지음/예지 펴냄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늘상 바빠 보인다. 이것 저것 결재하랴 회의를 주관하랴 말 그대로 눈코 뜰새 없다. 하지만 최고경영자가 이렇게 바쁜 것이 바람직할까. ‘몽키 비즈니스’의 저자 월리엄 3세는 최고경영자가 바쁜 것은 조직의 업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조직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과 논의 끝에는 반드시 다음 행동이 뒤따르게 되는데 경영자는 이것을 관리하는데 실패하기 때문에 쓸데 없이 바쁘다는 설명이다. 실속 없이 바쁜 경영자는 자기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에서 이 책은 시작하며 그 대안으로 몽키 비즈니스를 제안한다.
먼저 저자는 몽키 비즈니스에 미숙한 아마추어 경영자들은 여기저기서 일을 떠맡아 항상 폭발 직전의 상황에 놓인다고 지적한다. 특히 회의가 끝난 후 그 일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다음 행동을 누가 맡아야 하는지를 명확히 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다. 경영자가 “생각 좀 해보고 알려 주겠소”라는 말로 회의를 끝냈을 경우에 실무자들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될수록 경영자에게는 과제가 밀려들고 실무자는 실망감에 방향을 잡지 못하게 된다.
저자는 아마추어 경영자들이 회사내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말과 행동의 분석을 통해 이런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경영자가 업무의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은 해당 과제의 주체를 밝혀 실무자에게 돌려주는 일에서 시작된다. 즉 “어떻게 돼 가고 있나”라는 질문을 받기 이전에 먼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듣는 일을 통해 직원들과 자신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몽키 비즈니스가 제대로 이뤄지면 완벽한 참모의 양성에도 성공할 수 있다. 모든 과제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경영자는 최종적으로 실행 여부만 결정하면 된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경영자인 ‘나’와 나의 직원들 사이에 벌어지는 설전과 심리전을 마치 의식 흐름을 좇듯이 치밀하게 서술하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 보았을 내용이 너무나 날카롭게 지적돼 있어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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