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타워텍이 현 김정국 사장 퇴진을 둘러싼 분쟁에 휘말렸다.
최근 주가조작혐의에 대한 허록 전 대표이사의 무죄판결로 주가조작 관련기업이라는 멍에를 벗자마자 또다시 경영권 분쟁이라는 장애물에 봉착했다.
리타워텍과 자회사에 따르면 1일 리타워텍 자회사 전·현직 사장단 13명이 김정국 사장에게 경영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타워텍 현 경영진측은 “임시주총 소집 등을 위한 이사회를 오는 23일 개최키로 하는 공문을 이미 보냈다”며 “김 사장의 사퇴여부는 상법과 회사정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쟁은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김정국 사장이 자회사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자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 경영진이 해임되고 옛 경영진과 측근들이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최대주주인 최유신 회장을 비롯한 전 경영진, 자회사 경영진 등의 불만이 쌓였기 때문이다.
실제 구조조정 과정에서 지종기 3W투어 전 사장을 비롯한 많은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교체됐다.
자회사 사장단은 사퇴요구서를 통해 “김 사장이 강도높은 구조조정만을 강요하며 경영자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도덕적 해이와 전형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그러나 리타워텍의 현 경영진측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리타워텍을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구조조정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단은 김정국 사장의 퇴임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리타워측 관계자 및 계열사 사장단들에 따르면 해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최유신 회장이 김 사장 해임쪽으로 생각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리타워텍은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을 위한 임시주총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주총개최 전에 김 사장의 자진 사퇴나 최 회장측과의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한편 김정국 사장은 SK의 넷츠고를 경영하다 지난해 3월 리타워텍의 주가조작 사건 이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됐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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