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골드뱅크 증자 통해 자금확보...시선 곱지 않아

 코스닥등록 인터넷기업의 원조격인 골드뱅크와 인터파크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확보에 나섰으나 이를 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곱지 않다. 지난 99년부터 2000년 초까지 증자를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한 이들 기업이 실탄을 모두 잃고 또다시 증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서 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는 일반적인 것으로 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여전히 수익모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소위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우려감을 표시했다.

 골드뱅크는 오는 12∼13일 이틀간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보통주 710만주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키로 했다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골드뱅크측은 운영자금 5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골드뱅크는 99년 433억원, 지난해에는 23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 18%에 불과하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에 106%까지 늘어났다. 이는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한 71억원에 불과했으나 판매관리비가 매출액의 2배 수준인 140억원에 달하는 등 큰 폭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제우 KGI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투자유가증권은 지난해말 320억원에서 올 6월말에는 245억원으로 75억원 감소했지만 투자기업의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있는 인터넷기업이어서 대규모 지분법평가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도 이달중에 1000만주를 유상증자한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신주의 발행가는 주당 1080원(액면가 500원)으로 총 108억원 규모다. 회사측은 영업활동을 위한 예비비를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돼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인터파크의 경우 99년에 216억원, 지난해에만 436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전문가들은 100억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지는 않겠지만 재고 및 매출채권 부담이 적은 전자상거래업체가 계속 자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모델을 정착시키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제 투자자들도 인터넷기업에 대한 확실한 투자판단을 내려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창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광고, 올해부터는 전자상거래, 올 하반기부터는 유료화가 인터넷기업들의 수익모델로 부각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인터넷기업에 투자할 때 단기적인 차익만을 노릴 것인지, 수익모델을 찾은 것으로 평가되는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펀더멘털에 의한 투자를 할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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