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인구가 늘고 산업 규모가 커지면서 인터넷 관련 협회가 잇따라 결성되고 있다. 새 협회가 설립 취지에 맞는 역할로 인터넷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면 결성 자체를 부정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오히려 협회 결성은 권장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다면 협회 결성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인터넷 관련 협회가 난립한다면 장점보다 단점이 더 많다고 본다. 따라서 이를 억제하고 대신 기존 협회와 단체의 통폐합 등으로 조직을 정비해 업계 대표성을 갖는 협회를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인터넷 관련 협회 결성의 긍정적인 측면은 닷컴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인터넷산업의 육성 의욕을 고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즘 내수가 침체되고 미국 테러사태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협회 결성은 위축된 인터넷시장 분위기를 호전시키는 데 일정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동안 업계가 관심을 갖지 못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해 특정 분야의 산업 발전을 가속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와는 달리 신설 협회의 결성 배경이나 설립 취지가 이미 활동 중인 협회와 별 차이가 없고 영역도 중복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혼란만 부추킨다는 지적이 많다. 본의는 아니겠지만 업계의 단합과 발전을 저해하고 창구가 많다 보니 업계 의견을 조율하고 이를 취합해 정부에 건의하는 대표자 역할이 불가능하다.
이미 인터넷 관련 단체는 지난달 2개가 결성됐고 이달에도 1개 관련 단체 결성이 예정돼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 30여개 업체가 참여하는 단체가 설립된 바 있다. 이들 협회는 인터넷산업의 육성과 발전이라는 설립 취지 아래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사업 등의 사업 계획을 수립해놓고 있다. 그러나 협회별로 사업 내역을 살펴보면 대동소이하다. 이에 따른 네티즌의 혼란도 적지 않다.
지금 결성돼 인터넷 분야에서 활동 중인 관련 협회나 단체만 해도 10여개에 달한다. 심지어 일부 신설 협회는 참여업체가 몇개에 불과해 기존 협회의 분과위윈회 수준이다. 그러다 보니 ‘일회성 협회’로 전락할 수 있다는 내부 비판도 나온다.
기능과 역할이 비슷한 관련 협회가 난립한다면 인터넷산업 발전에 도움을 주기보다는 장애가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우선 유사한 성격의 협회가 난립하면 업계에 혼란을 부채질하고 관련 업계의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 협회가 업계의 대표성을 갖지 못하고 구심점 역할도 못한다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협회는 기본적으로 관련 업계의 결속을 다지고 나아가 업계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결성체다. 그런 역할도 못하고 자칫 협회간 대립으로 업체 갈등을 조장하거나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면 협회 난립은 막아야 할 일이다.
또한 협회가 난립해 운영이 부실해지면 모든 협회에 대한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 불신당하는 협회가 업계의 진정한 대변자 역할을 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문제점을 감안해 업계는 신규 협회 결성보다는 기존 협회나 단체의 조직을 정비해 인터넷업계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대표성을 가진 견실한 협회를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업계 공동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정부 창구 역할을 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어야 협회 난립으로 인한 업무중복과 업계 혼란도 방지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인터넷산업이 재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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