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증시 `전약후강` 예상

 11월 주식시장은 안정된 수급상황에서 숨고르기한 후 상승시도가 나타날 전망이다.

 10월 한달간 주식을 팔아온 국내 기관들의 매수여력이 충분한 데다 장기증권저축 등으로 신규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아 11월 시장의 수급 여건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따라서 증시의 하락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전제로 할 때 11월 증시의 상승 여부는 역시 정보기술(IT)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10월 한달간 국내 증시가 예상을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월초에는 횡보내지 숨고르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월말로 갈수록 상승시도가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불안요인이 큰 변수=11월에 가장 큰 국내 변수는 역시 15일로 예정돼 있는 3분기 실적발표다. 하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왔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은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와 내년 이후의 실적 전망에 집중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해외 변수는 국내 요인보다는 불안한 면이 더 많다. 미 보복공격의 장기화 가능성과 아르헨티나의 지급불능선언 등은 11월 증시의 잠재적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현지시각 6일로 예정돼 있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도 꼼꼼히 챙겨봐야 할 주요 변수다. 11월은 미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없는 공백기간으로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발표나 이슈가 국내 동종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다른 달에 비해서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핵심은 역시 기업 펀더멘털=LG투자증권은 31일 기술적 지표상 국내 주가는 단기 숨고르기를 거친 후 월말부터는 상승추세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는 역시 단순히 차트상의 흐름에 따른 기대며 본격적인 상승장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증시가 미국이나 여타 이머징마켓에 비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기대감의 반영일 뿐 실질적인 펀더멘털의 개선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재훈 대우증권 팀장은 “향후 시장은 3분기 실적발표보다는 4분기 이후의 실적 전망에 초점을 맞춰 나갈 것”이라며 “4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1월은 이것이 단순한 계절적 요인인지 아니면 추세적인 변화인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배당, 중소형 실적주로 대응=전문가들은 연말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과 장기주식저축이 투기적 성향보다는 안정적 투자를 원할 것으로 예상돼 신도리코·LG전선 등 고배당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지수상승에 대한 부담 등을 고려할 때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대응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월 랠리에도 불구하고 테러전 주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던 IT주들이 11월에는 가격메리트로 더 부각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확실한 실적주로 부각되고 있는 통신서비스주가 11월에도 여전히 각광받을 것이며 4분기에 실적이 집중되는 특성이 있는 게임주(엔씨소프트)와 소프트웨어·솔루션주(누리텔레콤·씨오텍·핸디소프트) 등을 관심종목으로 꼽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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