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에어>몸값 오르는 신종직업 `쇼핑호스트`

 얼마전 LG홈쇼핑에서 우리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긴 쇼핑호스트 유난희씨가 연봉 1억3000만원을 받기로 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의 반응은 “쇼핑호스트 할만 하네”라는 부러움이었다.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인기 아나운서나 MC의 연봉이 1억원을 넘는 경우가 쉽지 않은데 케이블TV의 쇼핑호스트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유난희씨의 화려한 모습 뒤에는 스타 쇼핑호스트를 꿈꾸며 밤낮을 잊고 열심히 뛰는 수많은 평범한 쇼핑호스트들이 있다.

 95년 케이블TV 개국과 함께 등장한 신종 전문직종인 쇼핑호스트는 상품을 놓고 요모조모 따져가며 설명해주는 일종의 아나운서.

 어는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한명의 스타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쟁과 피눈물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유씨의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로 꼽힌다. 유씨는 케이블TV 초창기부터 쇼핑호스트로 일해왔을 뿐 아니라 깔끔하고 편안한 진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었기 때문에 1억원의 연봉이 가능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활약하고 있는 쇼핑호스트는 대략 150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 95년 남자 5명, 여자 10명 등 총 15명의 쇼핑호스트로 방송을 시작한 LG홈쇼핑의 경우 현재는 30여명으로 늘었으며 CJ39쇼핑도 비슷한 수준이다.

 최근 방송을 개시한 농수산TV와 우리홈쇼핑도 15∼20명의 쇼핑호스트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유사 홈쇼핑에서 활동하고 있는 쇼핑호스트까지 모두 포함하면 쇼핑호스트로 일하는 사람은 150여명에 달한다. 이중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편이어서 3대 1 정도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베스트’로 꼽히는 스타급 쇼핑호스트는 10명 정도. 10%도 안되는 숫자다.

 베스트 쇼핑호스트는 2시간 방송에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한다. LG홈쇼핑의 이고운영, 오현주, 이유진, 이건종, 한홍비와 CJ39의 고려진, 김선희, 김성은, 박진호, 문정혜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  

 대부분의 스타급 쇼핑호스트들의 연봉은 평균 5000만원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연봉도 스타급에 한한 것이다. 대부분의 쇼핑호스트는 회사마다 약간씩 다르지만 일반 직원과 같은 연봉에 실적별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는 정도다.

 이렇게 따져보면 스타급을 제외한 나머지 쇼핑호스트들은 3000∼4000만원이 대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매출이 오르지 못할 경우에는 책임을 지고 중도하차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는 뜻.

 LG홈쇼핑과 CJ39쇼핑이 최근 쇼핑호스트를 모집했을 때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을 정도로 쇼핑호스트의 인기는 하늘높이 치솟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연봉 1억원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 속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김병억기자 be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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