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의 본보기냐 아니면 흔한 아류작에 불과한가.’
3차원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인 ‘엠파이어 어스(Empire Earth)’의 출시를 앞두고 이 게임의 작품성에 관한 게임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오는 11월 13일 출시 예정인 ‘엠파이어 어스’는 역사 소재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작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대를 잇는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 브루스 셸리와 함께 ‘에이지’ 시리즈의 수석 개발자로 일해온 릭 굿맨이 앙상블스튜디오에서 독립해 새롭게 선보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제작 초기부터 세계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이다. 게임 관계자들은 릭 굿맨이 과연 ‘에이지’ 시리즈를 뛰어 넘어 어떤 성과물을 내놓을지 기대와 긴장을 감추지 않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누구보다 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팬들은 단연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의 마니아들. 국내에서만 50만명에 육박하는 ‘에이지’ 마니아들은 게임의 정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9월부터 실시된 비공개 베타테스트에 대거 참여하는가 하면 저마다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게임평을 내놓으며 ‘엠파이어 어스’ 논쟁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아직 게임의 일부를 공개한 시험판이긴 하지만 ‘엠파이어 어스’를 체험해본 게이머들의 평가는 대부분 긍정적이다.
우선 인류의 50만년 역사를 게임에 모두 담고 있는 ‘엠파이어 어스’는 방대한 스케일면에서 게이머들을 앞도하고 있다. 인류의 태동에서부터 최첨단 기술이 지배하는 나노시대까지 총 12가지의 시대를 구현하고 있는 이 게임은 한마디로 역사 시뮬레이션 게임의 완성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줌인 줌아웃 기능이 완벽히 구현되는 3차원 그래픽, 주·야간 효과, 특수 조명 등도 ‘엠파이어 어스’에서 돋보이는 점이다. 특히 ‘에이지’ 시리즈가 시대의 발전 속도가 늦어 초보자들에게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했던 것과 달리 ‘엠파이어 어스’는 게이머가 직접 발전 속도를 컨트롤할 수 있어 한층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무엇보다 멀티플레이 마니아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와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엠파이어 어스’에 실망감을 나타내는 게이머들도 적지 않다.
일부 게이머들은 ‘엠파이어 어스’가 ‘에이지’ 시리즈의 그래픽을 단순히 3차원으로 옮겨놓은 게임에 불과하다는 혹평을 내놓기도 한다. 실제로 이 게임은 ‘에이지’ 시리즈와 많은 점에서 흡사하다. ‘에이지’의 단축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발전시켜 나가는 스토리 등 ‘에이지’와 별반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또 게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릭 굿맨이 ‘엠파이어 어스’ 안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과욕을 부린 나머지 실제로 중세시대에 초점을 맞춘 ‘에이지’ 시리즈에 비해 완성도를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치열한 논쟁 속에 출시되는 올 연말 최고의 기대작 ‘엠파이어 어스’가 ‘디아블로2’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나오지 않으며 침체된 PC게임 시장에서 과연 어떤 성과를 거둘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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