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기기 `데이터플레이` 채택 붐

 

 휴대성과 대용량 및 저작권보호 등 디지털 미디어의 3대 아킬레스건을 해결한 꿈의 미디어 ‘데이터플레이’가 휴대형 디지털기기의 신기원을 펼칠 전망이다.

 데이터플레이를 저장장치 및 미디어로 채택하려는 전자정보통신 및 디지털가전업체는 자그마치 국내외를 포함해 100여곳이 넘는다.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플레이 채택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데이터플레이가 가진 장점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데이터플레이는 DVD기술을 응용한 직경 32㎜의 초소형 광디스크로 자그마치 500MB 분량의 디지털데이터를 한장에 담을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8달러에 불과하다. MP3 파일 11시간 분량, CD음질(WAV파일) 5시간 분량, 수백장의 그래픽 파일을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다. 광속으로 읽으므로 기록 및 재생속도가 빠르며 소비전력도 상대적으로 낮다.

 현재 휴대형 디지털기기의 저장장치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콤팩트플래시메모리의 경우 512MB가 수백달러선. CDR는 650MB에 0.5달러, DVDR는 4.7Gb에 25달러지만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하드디스크 기술을 이용한 IBM 마이크로드라이브는 1Gb가 500달러, 아이오메가 클릭드라이브는 40MB에 10달러선이지만 속도와 안정성 및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데이터플레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제품은 MP3플레이어 등 휴대형 디지털 오디오기기와 휴대폰·PDA·PC 등 정보통신기기를 비롯해 디지털카메라·홈오디오·가정용 게임기·카오디오 등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데이터플레이가 관심을 모으는 더 큰 이유는 저작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콘텐츠 키(ContentsKey)라는 복제방지 기술을 적용했고 SDMI나 DRM 기존 저작권 보호기술과도 호환돼 음반사업자 등 디지털 콘텐츠사업자에도 크게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데이터플레이는 세계 5대 메이저 음반사 중 유니버설뮤직·BMG·EMI 등 3개사와 협조계약을 맺은 상태로 이들 음반사는 내년 3월께 데이터플레이 디스크 공개시점에 맞춰 데이터플레이 디스크로 제작한 주요 팝가수들의 음반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플레이로 제작된 앨범은 판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데이터 추가가 가능하기 때문에 음반사들의 유통방식은 물론 뮤지션 등 아티스트들이 예술작품을 제작, 보급하는 방식에도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뷰:데이터플레이 수석부사장 스콧 시한

 ―데이터플레이가 차세대 휴대형 디지털 미디어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이유는.

 ▲현재 가장 대중적인 미디어인 CD는 이미 20년이나 된 올드 미디어다. 이제 새로운 기술이 시장을 이끌 때가 됐다. 시장은 좀더 다양한 휴대형 기기에 폭넓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 용량이 큰 미디어를 요구하고 있다. 데이터플레이는 텍스트·사운드·그래픽·오디오·비디오 등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다 담을 수 있다. 또 기록성·보존성·대용량·저전력·저작권보호 등 휴대형 디지털가전이 필요로 하는 모든 요소를 충족시킨다.

 ―가전업계가 데이터플레이를 채용하려면 얼마만큼의 비용이 소요되는가.

 ▲데이터플레이를 기록재생장치로 이용하려면 데이터플레이사가 개발한 광픽업장치를 포함한 마이크로 옵티컬 엔진을 해당 기기에 장착해야 한다. 엔진 도입비용은 100달러선이고 이에 따른 기술이용료는 대당 1∼2달러선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이터플레이 시장에 대한 전망은.

 ▲2000년말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데이터플레이를 채택한 관련제품 시장은 2002년께 9억5000만대, 2003년 11억28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금은 출시일정이 다소 늦어져 규모는 줄어들겠지만 PC나 휴대폰 및 홈오디오나 카오디오, PC 등에 장착될 경우 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본다.

 ―한국 업체들과의 관계는.

 ▲현재 데이터플레이를 적용한 제품 개발과 관련, 아시아 지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할 계획은 없다. 당분간 한국을 자주 방문해 해당 업체들과 직접 접촉할 생각이다. 내년부터 데이터플레이 엔진 일부를 삼성전자에서도 생산키로 한 바 있다. 한국의 음반사들이 데이터플레이 디스크로 앨범을 제작하도록 설득하는 문제는 엠피맨닷컴이 대행해주고 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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