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M을 찾아서](24)이모든닷컴-계좌통합관리 서비스

2개 이상 은행과 거래를 하고, 3개 이상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며, 여러 개의 보험상품에 가입한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 사이에서 소리없이 퍼져 나가는 서비스가 있다. 한 개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 한곳에서 모든 금융자산을 관리해 주는 계좌통합관리 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에 따라 각 은행과 카드사, 일반 인터넷 업체에서 계좌통합 서비스가 활발하다.

 이 가운데 e신한의 ‘이모든닷컴(대표 김성윤 http://www.emoden.com)’ 서비스는 별도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필요없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바로 접속,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이 서비스의 핵심은 인터넷 스크린에 나타나는 데이터 중 필요한 자료만을 긁어 오는 스크린스크래핑(Screen Scraping) 기술이다. 즉 고객들이 각 계좌에 대해서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통합사이트에 제공하면 그 사이트는 고객의 계좌 내역 정보를 각 해당 사이트에서 블러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고객이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다운을 받아 사용하는 방식, 즉 클라이언트-서버 방식의 계좌통합 서비스가 먼저 소개되었다가 점차적으로 별도의 프로그램 다운 없이도 인터넷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한 웹-서버 방식을 채용하는 추세다.

 이 방식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인터넷이 연결된 어느 PC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서버에 입력된 자신의 금융자산 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 이 모든닷컴에서는 계좌통합과 연계한 전자가계부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국내에 비해서 2년 앞서 서비스가 시행된 미국의 경우에도 웹-서버 방식의 요들리(http://www.yodlee.com) 서비스가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자가계부 서비스는 우선 자신의 계좌 내역이 자동으로 입력되기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고 단순한 수입, 지출의 입력뿐 아니라 다양한 보고서 기능을 제공해 효과적인 살림살이를 통해 목돈을 마련하려는 이용자에게 적합하다. 이런 모델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퀴큰(http://www.quicken.com)사에서 제공하는 금융자산관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개발한 것이기도 하다.

 웹-서버 방식의 계좌통합관리가 가능해짐에 따라 고객들은 자신의 씀씀이와 재산 상태를 관리하고 분석하여 이를 진단할 수 있는 부가적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서 개별 고객의 금융자산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는 계좌통합 서비스를 이용해 적극적인 금융상품 마케팅을 하는 업체는 없으나 웹-서버 방식 계좌통합의 출현으로 곧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모든은 현재 계좌통합 내용을 기반으로 한 금융 상품 마케팅을 준비중이다.

 그러나 최근 계좌통합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서도 금융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 등 보안문제 때문에 급속히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김성윤 e신한 사장은 “인터넷 뱅킹 사용자가 작년 말 200만명에서 현재 800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많은 네티즌들은 인터넷 금융자산관리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서비스 업체들은 철저한 보안을 위한 투자, 고객들의 신뢰 확보, 서비스의 안정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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