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킹 주도권 경쟁 `3파전`

 집안에 있는 각종 정보기기와 가전기기를 하나로 묶은 홈네트워킹시대 도래를 앞두고 이 분야에서 과연 어떤 기술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인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전력선통신과 블루투스, 홈PNA 관련 업체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유선과 무선, 또는 유선과 유선 간 기술 우위에 관한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홈네트워킹, 어떤 기술이 있나=홈네트워킹 기술은 크게 유선과 무선으로 나뉜다. 홈PNA·전력선통신(PLC)·IEEE1394 등 유선 솔루션과 블루투스·홈RF·적외선통신(IrDA) 등 무선 솔루션이 각각 그 표준을 완성하는 단계에 와 있다.

 업계에서는 블루투스로 대표되는 무선 홈네트워킹 시장과 전력선통신·홈PNA 등 유선 홈네트워킹 시장이 각각 발전하면서 종국에는 통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홈네트워킹의 주도권을 잡게 될 기술이 무엇이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한치 양보도 없이 치열한 설전이 한창이다.

 ◇전력선통신, 홈PNA, 그리고 블루투스=지금까지 표준 완성도나 상용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로는 전력선통신, 홈PNA, 그리고 무선기술인 블루투스를 꼽을 수 있다.

 전력선통신이란 통신을 위한 별도 케이블 설치 없이 기존 전력선을 통신망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전력선통신(PLC:Power Line Communication)은 집안으로 50∼60㎐ 주파수의 교류전기를 공급하는 전력선에 수백㎑에서 수십㎒의 고주파 통신신호를 함께 보내 전용 접속장비로 이 통신신호만을 수신해 통신한다. 이 기술은 많은 비용이 드는 전용선이나 기간망을 설치할 필요없이 콘센트에 접속함으로써 인터넷 접속 등의 외부망이나 홈LAN 등 근거리통신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반면 전력선통신은 제한된 전송전력, 높은 부하간섭과 잡음 등이 아직 해결해야 할 난제로 남아있다. 짧은 전송거리와 1Mbps에 불과한 전송속도도 한계로 지적된다. 품질보다는 상용화될 경우 보급률이 높다는 게 전력선통신의 강점이다.

 따라서 홈네트워킹에서 전력선통신은 초고속통신용보다는 간단한 데이터전송이나 기본적인 통신만을 제공하게 될 백색가전에서 주로 사용될 전망이다.

 홈PNA는 LAN과 달리 통신기기를 기존에 가설된 전화회선으로 연결하는 홈 네트워킹 기술표준이다. 전력선통신이 1Mbps 속도를 지원하는 데 비해 홈PNA는 10Mbps급 이상 고속통신을 가능케 한다. 홈PNA는 전력선통신에 비해 기술적인 완성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지만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집안 구석구석에 포설된 전력선보다 도입이 불편하다는 단점을 가진다.

 블루투스는 홈PNA나 전력선통신과 달리 2.4㎓대역 주파수를 이용하는 무선솔루션이다. PC 주변 케이블을 없애는 용도로 출발했지만 이동기기에 적합한 무선의 특성상 전화기, 웹패드 등에 장착하는 등 홈네트워킹 분야에서도 다양한 활용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누가 최종승자가 될 것인가=전력선통신이나 홈PNA, 블루투스는 주파수 대역폭이나 기술적 특성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기준으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다만 시장이 요구하는 스펙을 누가 가장 빨리, 그리고 저렴하게 제공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체들은 세 가지 기술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력선통신기술을 도입한 세탁기를 개발한 이후 올해 상용제품 개발을 준비중이다. 동시에 최근 HP와 제휴를 체결, 블루투스 개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LG전자도 PAN 프로젝트를 기획, 블루투스·홈PNA·전력선통신을 모두 사용해 가전·이동전화 등을 단일 네트워크로 통합하는 작업을 연구중이다.

 <조윤아기자 forang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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