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온오프 연계 통한 B2C 역량 강화 쇼핑몰시장 지각변동 `초읽기`

 국내 쇼핑몰 시장이 대기업들의 유사사업 통합작업이 가시화되면서 재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의 통합, 한국통신 바이앤조이와 한국통신하이텔 e하이텔의 통합, SK 네이트의 넷츠고 해피투바이 흡수 등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쇼핑몰 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어 기존 삼성몰과 한솔CS클럽이 주도해온 국내 쇼핑몰 업계에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기존에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몰·한솔CS클럽·인터파크 등의 아성에 현대백화점과 한국통신 및 LG그룹 등이 도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이 시장이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인터넷 쇼핑몰 e현대백화점은 내달 19일 개국하는 현대홈쇼핑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하고 현재 시스템 통합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같은 형태는 LG이숍이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추진, 급속한 성장을 거둔 비즈니스 모델이다. 양사의 시스템이 통합되면 e현대백화점은 사이트(http://www.e-hyundai.com)를 통해 홈쇼핑 상품을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홈쇼핑 구매패턴의 적용을 통해 매츨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대백화점이 백화점·인터넷·TV를 연계함으로써 국내 최대의 온오프라인통합 유통그룹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의 일환으로서, 장기적으로는 e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과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관련 e현대백화점은 내달 4일 현대홈쇼핑이 위치한 용산 사옥에 70여명의 인력이 상주하는 별도 사무실을 내기로 했다.

 한국통신은 바이앤조이 쇼핑몰 사업부문과 한국통신하이텔의 쇼핑몰 e하이텔을 통합, 연내 분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통신과 하이텔 관계자들은 연말까지 양 서비스의 통합 운영을 위해 30여명의 전담팀을 구성, 업무이관과 향후 전략방안 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의 자본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분의 51% 이상을 한국통신하이텔측이 보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은 일단 인터넷 B2C 사업부분을 통합한 다음 분리시켜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응, 쇼핑몰 경쟁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SK그룹도 최근 오픈한 유무선 통합 포털사이트 ‘네이트(http://www.nate.com)’에 넷츠고가 운영해오던 ‘해피투바이’를 통합키로 하고 현재 시스템 구축작업을 진행중이다.

 쇼핑몰 업계의 한 관계자는 “B2C 시장이 올해 들어 급속히 성장하자 막강한 자금력과 브랜드 이미지를 갖춘 대기업들이 오프라인과의 연계를 통해 쇼핑몰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쇼핑몰 시장의 판도변화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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