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골프네트 및 스포츠의류용품 수출 전문업체인 국일통상(대표 박광숙)은 최근 2만5000달러 상당의 스포츠의류를 전자무역만으로 일본에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전부터 알고 지내던 바이어와의 거래였습니다. 일단 기본적인 상호신뢰가 구축된 뒤부터는 원하는 샘플은 전자카탈로그 형태로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각종 무역서식의 교환도 원문이 필요한 사안이 아닌 한 e메일을 통해 교환했습니다. 전화나 우편·팩스를 통해 확인을 하거나 출장을 갈 필요가 없어지더군요.”
이 회사의 이승욱 부장은 “전자무역 덕분에 무역업무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50% 이상 절감시켰다”며 “특히 통신비의 획기적 절감은 우리같은 중소업체에 있어 전자무역의 가장 큰 혜택”이라고 강조했다.
폴리에스터 절연필름을 수출하는 극동상공(대표 김구)은 KOTRA에서 운영중인 무역포털사이트 ‘실크로드21’을 통해 발굴한 홍콩 바이어와의 거래로 지난해에만 300만달러의 수출에 성공했다.
극동상공의 김항 이사는 “거래단계별 각종 무역서식은 물론 주요 도면도 스캔파일 형태로 바이어와 주고 받는다”며 “전화와 팩스 사용으로 월 200만원에 달하던 통신비가 요즘은 100만원을 밑돌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 제조업체인 위너텍은 내수판매에만 치중하던 기존 마케팅업무를 수출로 확대하면서 국내 무역알선사이트인 티페이지를 이용하게 됐다.
위너텍은 먼저 티페이지의 전세계 거래알선사이트 통합검색서비스와 사이버전시관 입점 등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섰다. 그 결과 두달후인 지난 8월부터 세계 각국에서 50여건의 인콰이어리를 접수해 그 중 중국·슬로베니아·남아프리카 등지에 샘플을 발송했다. 이 가운데 남아프리카 바이어로부터는 5000달러의 초기 오더를 받았으며 미국 월마트 등으로부터도 독점제의를 받아놓고 있는 상태다.
이 회사의 박영규 차장은 “내수에만 치중해온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해외무역에 적극 뛰어들기 힘든 상황이었다”며 “비교적 인력과 비용 소모가 적은 전자무역이 아니었다면 아직도 내수판매에만 주력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전자무역을 활발히 이용하는 중소 수출업체는 대부분 이른바 ‘무역 e마켓플레이스’라 불리는 거래알선사이트를 통한 바이어 발굴과 오퍼정보 등록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중인 무역 e마켓은 10여개 내외. 이 중 일선 무역업체들이 활발히 활용하고 있는 사이트는 다섯개 안팎이다.
KOTRA는 지난해부터 실크로드21이라는 자체 무역허브사이트를 개설, EC21·티페이지·코보·EC플라자·중진공 코리안마켓플레이스 등 국내 대표적 무역 e마켓들과의 연계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실크로드21(http://www.silkroad21.org)은 현재 월 70만건의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으며 셀링·바잉 오퍼가 각각 7만여건씩 등록돼 있다. 특히 실크로드21은 국내 대표적 무역 e마켓을 한자리에서 통합검색할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KOTRA의 자체 거래알선사이트인 코보를 통해 전세계 98개 해외무역관에서 매일 올라오는 50여건의 실거래 알선정보도 살펴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EC21(대표 권태경 http://www.ec21.com)은 가입업체수만 160개국 3만여개에 달한다. 현재 등록된 상품카탈로그는 8만7000여개며 하루평균 페이지뷰가 20만건에 달해, 최근 알렉사리서치의 조사결과 전세계 거래알선사이트 중 방문자수로는 중국의 알리바바에 이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EC21은 최근 세계적 무역 e마켓인 미국의 미트월드트레이드사와 공동으로 ‘eTP’사업을 실시, 차별화된 유료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티페이지(대표 심은섭 http://www.tpage.com)도 현재 자사 오퍼보드에 등록된 거래희망금액만 22억달러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 무역 e마켓 중 하나다. 최근 티페이지는 ‘마이 티페이지’라는 통합관리솔루션을 통해 무역서신교환, 협상, 제품정보 및 거래처 관리, 바이어 발굴 등을 유료로 통합서비스하고 있다.
현재까지 이들 무역 e마켓의 서비스는 계약체결 이전상태까지만을 전자적으로 지원해 주는 데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들을 이용하는 대다수 국내 중소 무역업체 역시 전자무역 활용에 있어 한계를 인식, 계약체결 이후 단계에 해당하는 신용장(LC)·선적서류 업무, 대금결제 등은 기존 오프라인 무역관행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실정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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