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가 퀄컴이 개발한 다운로드 방식 무선인터넷 플랫폼 ‘브루(BREW)’를 이번주중 상용화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동전화사업자 등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F가 지난 두달간 ‘멀티팩 체험단’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사용자들이 예전의 플랫폼보다 브루 기반 서비스가 편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다운로드 방식의 플랫폼들은 문자 위주로 구성된 반면 브루 기반 서비스는 PC용 ‘윈도’의 아이콘 방식을 채택, 손쉽게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브루가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 타 플랫폼보다 우수하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면서 SK텔레콤·LG텔레콤 등 무선인터넷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이미 실시중인 사업자들도 전략 가다듬기에 나섰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현상황에서 경쟁사업자인 KTF가 채택한 브루를 도입하기보다는 현재 사용중인 플랫폼을 강화해 나가면서 정보통신부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국내 표준플랫폼 개발에 적극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현재 SK텔레콤의 다운로드 가능 무선인터넷 플랫폼은 신지소프트와 공동개발한 GVM방식과 스트리밍이 가능한 SKVM 방식 등 두가지다. SK텔레콤의 플랫폼은 타사와는 달리 국내 기술로 개발한 독자적인 솔루션이라는 것. SK텔레콤은 현재 솔루션의 기능을 점차 업그레이드시키는 방식으로 관련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 브루를 무선인터넷 플랫폼 중 하나로 검토는 하고 있으나 채택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현재로서는 독자개발쪽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또한 정통부 주도로 추진중인 무선인터넷 플랫폼 국내 표준화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이미 플랫폼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텔레콤=지난 99년 국내 사업자 중 처음으로 다운로드 방식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인 LG텔레콤은 브루 등 새롭게 등장한 플랫폼들이 자바기반 솔루션보다 크게 우월할 것이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LG텔레콤은 지난 4월 퀄컴측과 브루 솔루션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적이 있지만 자바 솔루션을 능가하지 못한다고 판단, 브루를 채택하지 않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바 기반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특히 자바 관련 콘텐츠를 제공중인 BT, 지니 등 해외 관련업체들과 공동으로 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에 나섬으로써 자바만의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LG텔레콤측도 국내 표준플랫폼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사 기반의 서비스 위주로 표준을 이끌어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KTF=세계에서는 처음으로 브루 상용화에 들어가는 KTF는 브루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두달간 멀티팩 체험단을 통해 얻은 각종 데이터를 중심으로 문제점 및 오류를 개선해 상용화에 나선다.
이와함께 국내 무선인터넷 표준화와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입장이다. KTF 기획조정실 홍원표 전무는 “무선인터넷 솔루션 기술이 급발전하는 등 1년뒤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브루 솔루션 라이선스 계약도 1년으로 했다”고 말했다. 홍 전무는 “앞으로 1년 동안 국내 표준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브루뿐 아니라 우수한 솔루션을 검토하는 등 우수한 서비스를 위해 전략을 융통성 있게 꾸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시룡기자 sr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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