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IT시장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PC 운용체계인 윈도XP가 미국시각으로 25일 뉴욕에서 발표됐다. 미국·유럽·아시아 등 전세계 50여곳에서 동시 발표된 이 제품은 한국에서도 26일 10시 서울 힐튼호텔에서 공개됐다. 윈도XP의 마케팅 비용으로 2억5000만달러를 책정해 놓고 있는 MS는 이 제품이 지난 95년 선보인 윈도95 이후 가장 중요한 윈도 제품이라고 선전하고 있다.
MS를 비롯한 PC업체들은 윈도XP를 침체에 빠진 PC시장을 구원해 줄 구세주로 기대하고 있지만 애널리스트들은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 윈도XP의 약발이 윈도P5만큼 못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이날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 윈도XP가 오는 2003년이나 돼야 기업시장의 주도적 운용체계가 되며 가정용 시장은 이보다 일년 더 늦은 2004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9·11 세계무역센터 테러 악몽을 씻기 위해 일부러 뉴욕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크레이그 배럿 인텔 최고경영자·칼리 피오리나 HP 회장·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 등 IT업계 거물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뉴욕시장 등 주요인사와 MS의 50여 파트너사 등이 참석했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윈도XP가 PC의 진정한 성능을 만끽하게 해줘 디지털 세계의 기쁨을 누리게 해줄 것"이라며 “하이테크 산업이 미국의 경제를 다시 한번 부추길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애널리스트들 ‘만병통치약 아니다’ 지적=올들어 세계PC 판매량이 15년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PC시장이 큰 침체기에 빠져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소프트웨어업체 할 것없이 PC관련 업체들은 윈도XP 특수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이 보는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이들은 윈도XP가 비록 이전 윈도보다 뛰어난 기능이 많아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9·11 테러라는 악재까지 발생한 현실에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일본보다 먼저 출시=MS는 이날 윈도XP의 공식 출시에 앞서 싱가포르, 인도 등지에서 대형 수요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MS는 싱가포르에 있는 동남아시아 최대 은행 DBS뱅크와 싱가포르 주식시장 그리고 인도주식거래소, 인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인포시스, 인도 메이저 제약업체 란백시연구소 등이 윈도XP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윈도XP는 아시아 국가 중 인도·말레이시아·싱가포르·호주·한국 등에서 26일 발표됐으며 대만·필리핀·베트남 등은 30일, 그리고 일본·중국·홍콩·인도네시아 등은 11월에 공개된다.
◇빌 게이츠 ‘경제에 활력’ 주장=이날 현장에서 빌 게이츠 MS 회장은 “오늘은 PC 사용자와 PC 산업에 있어 중요한 날이다. 윈도XP가 출시됨에 따라 우리는 개인 컴퓨팅의 흥미로운 새 장으로 들어서게 됐다. 이 강력한 윈도의 새 버전은 사용자들에게 너무도 많은 것을 제공할 것이다. PC의 진정한 성능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며 디지털 세계가 주는 최고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윈도XP가 침체에 빠진 IT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 “뉴욕은 윈도XP의 세계 출시를 발표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이며 항상 열려있는 비즈니스 장”아라고 덧붙이며 테러 사건이후 ‘피로’ 상태를 보이고 있는 뉴욕을 위로했다.
◇팝스타 스팅 무료 공연 등 이벤트 개최=타임스 광장에서 있은 이날의 윈도XP 출시행사에는 빌 게이츠 회장 외에도 인텔의 크레이그 배럿 회장 등 주요 컴퓨터 업체 CEO와 IT업계 리더들이 참가해 PC 산업 현황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은 이후 1595석의 타임스퀘어에 있는 호텔 컨벤션센터로 자리를 옮겨 ‘아름다운 미국’이라는 축가가 울리는 가운데 축하 이벤트를 가졌다. 그리고 MS는 타임스 관장 인근의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뉴욕 시민들을 위해 유명한 팝스타 ‘스팅’의 무료 콘서트도 개최했다.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 DVD와 작동 안돼=월트디즈니가 야심작으로 최근 DVD로 내놓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가 윈도XP와 작동되지 않는다고 한 인터넷사이트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월트디즈니와 MS 양사는 이 문제를 공동으로 대처하고 있다며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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