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이드]레드햇 리눅스 7.1

 레드햇 리눅스 7.1/박승규 지음/한빛미디어 펴냄

 

 우연치 않게 들른 카페의 분위기와 서비스가 맘에 들면 다음에 또 찾게 된다. 또한 주변 사람에게 그 카페를 가보라고 입 소문을 내게 된다.

 ‘레드햇 리눅스 7.1’은 내맘에 꼭 드는 예쁜 카페 같은 책이다. 우선 빨강과 검정의 강렬한 바탕에 ‘RedHat’이라는 로고가 크게 쓰인 표지, 컬러로 된 본문이 예쁜 책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내용을 살펴보면 기존의 리눅스 입문서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리눅스 배포판이 난무했다. 그때는 누구나 한번쯤 리눅스를 설치해보겠다는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하지만 설치를 하고 난 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다시 윈도를 설치하는 사람이 많았다. 실제로 한국에서 리눅스 열풍이 불고는 있지만 실제로 리눅스가 왜 좋은지를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외국에는 리눅서(리눅스를 즐겨 쓰고 일상 생활화하는 사람)가 많다. 이 책의 저자는 “리눅스는 학습이 아니고 습관이다”라고 외친다. 이 말에 비추어보면 외국의 리눅서들은 리눅스를 생활에 적용하고 활용해 유용하다고 느낄뿐이다.

 우리는 남이 하니까,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무조건 따라하는데 급급했던 것이 아닐까. 바꿔 말해, 리눅스를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저자는 이런 태도를 버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나서 리눅스를 학습하라고 충고한다. 이렇게 한다면 ‘자유’ ‘공유’와 더불어 리눅스의 기본 정신인 ‘즐거움(fun)’까지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저자는 2년간 리눅스를 강의한 강사로 교육현장에서 느꼈던 학습자들의 고충과 자신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리눅스의 근본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독자는 학원에 가지 않더라도 이 책만으로 쉽고 빠르게 리눅스를 정복할 수 있다. 또한 리눅스를 처음 시작하는 베타테스터가 이 책의 집필작업에 직접 참여해 독자 눈높이에서 저자가 놓칠 수도 있는 부분을 보완했다.

 이 책은 리눅스 기초에서부터 시스템, 네트워크 관련 부분까지 서술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입문서에서는 비중을 덜 둔 ‘커널 컴파일’ 관련 내용에 100여 페이지 이상 할애한 부분이 눈에 띈다. 가벼운 내용은 물론 어렵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도 담았다는 점에서 다른 리눅스 입문서와 차별된다. 리눅스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 될 것이고, 리눅스를 어느 정도 맛본 사람에게는 고급 사용자로 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리눅스에 대한 열풍은 예전만 못하지만 아직도 리눅스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다. 리눅스를 다루고 있는 책은 주위에 많지만 독자에게 애프터 서비스를 해주는 저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온라인 게시판(http://linux.hanbitbook.co.kr/redhat_board.htm)을 통해 독자가 저자에게 직접 문의하는 내용을 답해 준다.

 리눅스 세계에 관심은 있지만 그림만 화려하고 내용 없는 리눅스 입문서에 실망한 사람, 리눅스를 개조하고 정비해 재미있게 운전할 줄 아는 진정한 리눅서가 되고 싶은 이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남덕현 <넷플러스 웹팀장 webmaster@mynetpl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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