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닷넷 도입 업계 파장

닷넷(.NET)은 25일 공식 발표된 윈도XP 운용체계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적으로 준비해온 차세대 IT전략이다. 이 닷넷전략이 동양그룹의 18개 계열사 적용을 통해 조만간 그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닷넷은 또 내년부터 국내 금융계와 통신업계가 한단계 높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잇따라 도입할 전망이다.

 ◇프로젝트 가시화 가능한가=동양그룹의 닷넷 시스템 구축은 20여명의 기술진으로 구성된 동양시스템즈의 프로젝트전담팀이 맡게 된다. 동양시스템즈는 지난달 오픈한 ‘닷넷비즈니스센터’내에 △웹서비스(금융·호텔·항공) △비즈니스·솔루션 서비스(여권발급 등) △마이그레이션 서비스(비닷넷 플랫폼의 닷넷 전환) 등을 마련해 프로토타입의 프로젝트를 구축한 상태다. 동양은 앞으로 MS와 함께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기업시장에 공동영업과 마케팅을 추진하는 한편 해외시장에 진출할 경우 MS의 네트워크를 지원받기로 합의한 상태다. 따라서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양은 한걸음 나아가 연내에 세계에서 가장 먼저 닷넷 성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구축되나=동양측이 내놓을 첫 결과물은 현재 닷넷 환경에서 선보일 수 있는 ‘닷넷마이서비스(코드명 헤일스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동양그룹 계열 금융사에 닷넷마이서비스를 적용할 경우 현재까지 발표된 닷넷 환경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서비스는 윈도XP에 내장된 메신저를 통해 새로운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받거나 실시간 자산관리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단순 메시지 전달수단이던 메신저를 통해 이용자의 현재 금융잔고 상황이 전달되고 개인의 자산관리에 적합한 상품소개와 결제 등이 통합돼 이용자들이 이같은 정보를 은행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문의하지 않아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닷넷 도입 바람 분다=한편 동양그룹 프로젝트를 시발로 국내에서는 금융계와 통신업계를 중심으로 닷넷 도입 바람이 불 전망이다. 가장 앞선 곳은 한빛은행. 한빛은행은 MS와 전략제휴를 맺고 내달부터 MS의 인증솔루션인 패스포트와 닷넷마이서비스를 이용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또 국민·주택은행의 김정태 합병은행장도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난 이후 통합 전산시스템에 닷넷을 도입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국통신의 경우는 이상철 사장이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한국통신 민영화에 따른 지분참여와 맞물려 전화사업 부문에 닷넷을 도입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나 내부조율문제로 대외적인 발표는 미루고 있는 상태다. 관련업계에서는 한국통신이 이미 전화사업에 닷넷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이용자들은 윈도XP의 메신저를 통해 일반전화 및 휴대폰을 통합한 음성과 텍스트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있는 일종의 통합메시지 서비스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닷넷에 대한 관심의 실체=금융계와 통신업계가 앞다퉈 닷넷 시스템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닷넷이 가져올 높은 부가가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형 서비스 업체들은 닷넷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그동안 전화나 우편물을 통해 알려왔던 신상품 소개나 사용내역 등을 인터넷을 통해 통합 제공함으로써 많은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이용자의 이탈을 막는 좋은 홍보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MS의 차세대 핵심전략 사업인 닷넷이 몰고올 여파는 금융·통신·항공 등의 서비스 업종에서부터 시작돼 점차 오프라인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닷넷에 대한 우려=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닷넷이 국내외 IT업계에 몰고올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없지 않다. 과거 윈도95와 함께 발표됐다가 폐기된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 전략처럼 전세계를 MS 영향권에 묶어두기 위한 ‘도구’로 삼을 수도 있는 시각이 그것이다. 이는 현재 윈도 운용체계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 실제로 MS는 닷넷을 통해 독식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IT업계에서 누리고 있는 현재의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동양그룹의 경우처럼 기업들의 닷넷 목표와 MS의 전략이 상호이익을 전제로 얼마나 유효적절하게 맞아떨어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동양그룹은 이번 닷넷 도입을 통해 크게는 그룹의 위상을 높이고 작게는 계열사인 동양시스템즈를 닷넷 국내 굴지의 SI업체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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