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명(HD)TV 방송을 SBS가 26일부터 시작함으로써 우리나라도 본격적인 디지털TV 방송시대가 개막된다.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시험방송을 거쳐 마침내 SBS가 본 방송의 막을 올리고 KBS와 MBC도 12월 초부터는 디지털TV 방송을 실시키로 함으로써 이제 아날로그 방송이 본격 디지털로 전환되는 역사적 전기를 맞는 것이다.
흑백TV에서 컬러TV로의 전환이 우리 사회와 산업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이번 디지털TV 본 방송 시작은 그보다 훨씬 더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아날로그와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한 화질과 깨끗한 음질은 TV를 영화처럼 보고 싶어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의 숙원을 해결할 수 있다. 또 디지털TV 방송은 TV 수상기나 관련 부품 등 시장 규모를 천문학적으로 증가하게 할 것이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큰 파장은 디지털TV의 다양하고 획기적인 기능에서 비롯될 것이다. 아날로그와 달리 디지털이 갖고 있는 장점을 종합미디어인 TV를 통해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데이터 방송은 물론 영상정보를 가공·검색·저장할 수 있는 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다양한 서비스와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아날로그TV를 통해서도 인터넷에 접속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디지털TV는 이런 것이 쉽게 이뤄질 수 있다. 즉 TV로 기존 방송을 시청하는 것은 기본이고 컴퓨터 기능까지 대부분 수행할 수 있다면 그것은 산업계의 판도를 충분히 뒤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TV포털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고 그것만 이뤄지더라도 가히 산업이나 생활은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다.
물론 디지털TV가 이처럼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하루 빨리 국민에게 보급돼 뿌리를 내리는 것이 급선무다.
우선 디지털TV 방송이 명실상부해지려면 이번 지상파방송뿐 아니라 위성·케이블로 이른 시일 내 확대돼야 한다.
그리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완전히 이행하기 위해서는 거의 모든 시청자가 디지털 방송을 시청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결국 디지털TV 방송의 조기 활성화는 시청자들이 디지털TV 방송이 필요하다는 것을 얼마나 절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들이 많은 비용을 치르더라도 기존 TV보다 더 만족할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방송사들이 디지털TV에 대한 홍보 못지않게 디지털TV의 효용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하고 가치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해야 할 것이다. 또 아날로그 방송과 달리 디지털 방송은 난시청지역이 많을 수 있어 그것을 해소하는 것도 과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가 디지털TV산업에서는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가전업체들은 생산비 절감을 통해 현재 높은 디지털TV 수상기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어야 하겠다. 정부도 디지털TV 방송이 창출하는 새로운 시장에 착안, 우리나라가 이런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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