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편물에 의한 탄저균 테러로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생물테러 대비 방안으로 방사선 조사기술 적용을 모색 중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 식품생명공학연구팀은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공항·항만 등 수입 물품 및 우편물 등에 탄저균 등 유해한 미생물을 살균·처리할 수 있는 방사선 조사기술 적용 연구를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탄저균(Bacillus anthracis)은 열이나 화학물질에 매우 강한 저항성을 갖는 내생포자를 형성하는 미생물로 100도에서 몇 시간 가열해도 살균이 어려우나 감마선 조사를 이용할 경우 20∼30k㏉의 조사선량으로 완전살균이 가능하다.
또 내생포자를 형성하지 않는 일반 병원성 세균은 5k㏉ 내외의 저선량에서도 완전살균이 가능하며 바이러스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현재 원자력연은 방사선 조사를 이용한 탄저균 등 위생미생물 및 병원균의 살균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탄저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품에 대해 감마선 조사를 통한 전처리 제균법으로 생물테러에 대비할 방침이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생물테러에 대비, 정부기관·관련 연구기관·산업체 등을 포함하는 공동 추진체 구성과 함께 관련 법규 등의 제·개정이 필요하다”며 “향후 이 기술을 대규모로 사용하기 위한 시설 및 전문기술인력의 확충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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