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단공무원들에게 주차단속 완장만 채워준다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대도시 주차문제는 보다 과학적인 해결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차 이야기만 나오면 목청이 높아지는 파코시스템의 한명국사장(36)은 주택가의 심각한 주차난을 보다 못해 직접 주차문제해결의 전도사로 자처하고 나선 사람이다.
2년 전, 그는 가까운 동네 이웃과 골목길 주차문제로 크게 다툰 뒤 엔지니어로서 고질적인 주차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하고 곧바로 주차설비업체를 만들었다. 아무리 단속해도 파리떼처럼 몰려드는 불법주차차량, 이웃사촌끼리 밤마다 아귀다툼을 벌이는 주택가 이면도로의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사장은 휴대폰과 무인카메라를 이용한 기발한 주차관제시스템을 개발해 교통당국과 주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가 고안한 주차관제시스템은 주택가 골목의 주차구역마다 차량진출입을 감지하는 소형 CCD카메라를 설치하고 운전자가 주차할 때 휴대폰 암호로 신분확인을 시켜 동네 구석구석의 주차현황을 원격지에서도 손바닥처럼 파악하도록 만든다.
“주택가 이면도로만 제대로 관리해도 부족한 주차공간문제의 절반은 해결되는데 하루종일 단속원이 돌아다니며 딱지를 붙이는 작금의 주차단속방식은 국가 행정력의 무의미한 낭비”라며 한 사장은 자동화된 주차관제시스템이 주택가 골목까지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또 서울시가 뚜렷한 주차공간 확보방안도 없이 다음달부터 거주자우선 주차제를 확대시행하고 소방관, 환경미화원에까지 단속권을 부여하려는 정책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생계수단으로 불가피하게 차를 굴리는 서민층이 불합리한 벌금을 물지 않도록 배려하는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주차단속 공무원조차 자기 차의 주차공간이 없어 불법주차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어요.”
한 사장은 주택가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자동차업체들이 책임을 분담하는 방안을 조심스레 제시한다. 도시지역에 자동차를 팔 때 주차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투자비의 일부를 자동차업체가 담당한다면 손바닥만한 주차공간을 두고 이웃끼리 밤마다 얼굴 붉히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내년 3월부터 원격주차관제시스템을 전국 대도시 주택가에 보급할 예정입니다. 돈보다는 엔지니어로서 도심지 주차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글=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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