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도 섹시한 영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에로틱한 영화는 남성들이 더 선호할 것이라는 편견은 이제 사라져야 할 듯싶다. 성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적 표현수위가 높은 영화들도 이제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워진 것.
이같은 최근의 성향을 나타내는 흥미로운 집계가 나왔다.
여성전용 인터넷방송인 뷰티넷(http://www.beautynet.co.kr)이 최근 조사한 2001년 영화추천 조회수 결과가 그것.
뷰티넷측은 여성만 회원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같은 결과는 전적으로 여성들의 성향을 대변해준다고 밝힌다.
올해중 개봉된 한국영화들을 대상으로 조회수를 조사해본 결과 1위는 ‘썸머타임’.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지현의 파격적인 연기로 화제를 불러모았던 이 영화는 지난 6월초 사이트 게재 이후 3300여명이 조회를 했다.
2위 역시 섹시스타의 대명사인 하리수의 출연으로 관심의 초점이 됐던 ‘노랑머리2’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영화의 인기는 단순히 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남녀를 불문하고 폭넓은 팬을 확보한 하리수 때문이었다는 해석이다.
1·2위가 성적인 내용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영화였던 반면 3위는 한국영화 대박흥행의 대열에 섰던 ‘엽기적인 그녀’다. 뜻밖에도 4위는 극장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던 ‘인디안 썸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안 썸머는 박신양과 이미연의 애틋한 사랑을 그려 여성 네티즌들에게 많은 점수를 얻었다.
무사·조폭마누라·친구처럼 극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화들이 그 뒤를 이었지만 1·2위 영화에 대한 관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또 한가지 확인된 사실은 여성들이 공개된 장소인 극장보다는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에로틱한 영화들을 자유롭게 감상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뷰티넷 김해숙 팀장은 “여성들도 남성 못지않게 성을 소재로 한 영화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까지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하는 풍토는 남아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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