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윈본드, D램 사업 축소

 대만 반도체업체인 윈본드일렉트로닉스가 D램사업을 접는다. 또 다른 대만 업체들도 수익성이 악화된 범용 D램사업을 축소하고 더블데이터레이트(DDR) SD램 등 신규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24일 대만 신문과 업계에 따르면 대만의 윈본드일렉트로닉스는 최근 D램사업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대신 시스템온칩(SoC) 장비와 여타 틈새 메모리 시장으로 사업을 전환할 방침이다. 대만 D램업계에서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은 이번 윈본드가 처음이며 이를 계기로 업체 퇴출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본드는 가동 중인 4개 반도체 생산공장 가운데 설비가동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1개 공장을 폐쇄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윈본드의 이 같은 결정은 주요 기술제휴선인 일본의 도시바가 사업 전망 불투명을 이유로 독일 인피니언 등과 통합을 모색하는 데다 최근 D램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채산성이 극도로 악화돼 더이상 견디기가 어려워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다른 D램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도 이달 초부터 범용제품인 싱크로너스 D램 생산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생산라인을 차세대 D램인 DDR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밖에 파워칩세미컨덕터·뱅가드인터내셔널 등도 D램 생산라인을 플래시 메모리 등으로 속속 전환할 방침이다.

 파워칩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초로 계획한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투자를 내년 5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윈본드의 사업 철수를 시작으로 D램업계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그러나 대부분 대만 업체들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추가 퇴출 여부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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