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다음달부터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확대실시하고 소방관, 환경미화원까지 주차단속권을 부여함에 따라 주차설비업계가 정부의 주·정차 단속강화에 따른 반사이익 챙기기에 나섰다.
주차설비업계는 불법주차에 대한 정부의 단속강화로 주택가 주차문제가 심각한 사회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이를 기계식 주차설비 내수진작의 호재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대정부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
LG오티스와 현대엘리베이터, 롯데기공 등 기계식 주차설비업체들은 부족한 주택가 주차장문제의 대안으로 공간효율이 높은 기계식 주차설비 보급을 적극 지원해줄 것을 서울시와 산하구청에 요구할 방침이다.
좁은 주택골목가에 많은 차량을 주차하려면 입체적인 기계식 주차설비가 필수적인데도 각종 정부규제로 인해 가정용 기계주차설비의 보급이 지지부진하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주차설비업계는 특히 교통혼잡을 이유로 도심지 빌딩의 주차면적을 제한하도록 규정한 서울시 조례를 독소조항으로 보고 올해안에 제도개정을 청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택가 골목주차를 감시하는 노상주차 관제시스템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유리시스템(대표 이보선 http://www.yuriparking.com)은 국내 최초로 첨단 단거리전용통신(DSRC)방식의 노상주차장 관제시스템을 개발, 부산시에 공급한 데 이어 서울지역 구청을 상대로 활발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파코시스템(대표 한명국 http://www.pacosys.com)은 거주자 우선주차지역 내에 들어오는 차량을 운전자의 휴대폰과 무인카메라로 신원을 확인하는 원격주차관제기술을 상용화했는데 내년 3월까지 서울 도심지 주택가에 200대의 무인카메라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교통전문가들은 서울시 차량 3대 중 1대 꼴인 60여만대가 주차할 곳이 없어 상시 주·정차 단속대상에 놓인 상황에서 선거를 앞둔 정부가 무리한 주차단속을 지속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결국 민간차원의 주차설비시장 활성화가 궁극적인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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