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화폐 인프라 표준화 가속도

 다수의 사업자가 출현해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자화폐 시장 조성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핵심 인프라인 단말기 표준화 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자지불 표준화 단체인 전자지불포럼(의장 정인식)은 금융결제원·비자캐시코리아·몬덱스코리아·에이캐시·마이비·메트로카드 등 6개 전자화폐업체 대표들과 접촉식 전자화폐 공통단말기 개발 및 이용에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민관 공동의 공통단말기 개발위원회는 다음달초 표준안을 마련한 뒤 오는 12월중 단말기 표준을 확정, 공표할 예정이다. 공통단말기가 개발·보급되면 각각의 전자화폐 관련 소프트웨어(SW) 기술규격은 서로 다르더라도 하나의 단말기에서 다양한 전자화폐를 수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업계는 단말기 보급에 따른 중복투자 부담을 덜 수 있고, 이용자들도 전자화폐 종류에 상관없이 공통단말기를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전자지불포럼과 업계는 연내 공통단말기 표준을 확정한 뒤 내년 3월 시제품을 내놓기로 했다. 이어 석달 가량 시범서비스를 통해 안정화 작업을 거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상용 보급에 공동으로 나설 계획이다. 공통단말기는 최소 4개의 전자화폐 규격을 수용토록 한다는 게 기본 방향이다. 전자지불포럼 조영휴 사무국장은 “전자화폐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단말기 확산 보급이 절대적인 과제이고, 또한 표준화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선결과제”라며 “업계가 이같은 필요성에 모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지불포럼과 업계는 또 최근 표준안이 마련돼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중인 비접촉식(RF) 교통카드 표준SAM 보급·확대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RF 표준SAM과 공통단말기가 상용화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접촉식·RF 스마트카드 이용환경이 전면적인 표준화 단계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통신부는 26일 전자화폐 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표준화 방안을 공동 추진키로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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