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XP를 이미 사용해본 사람들 사이에서 시스템이 제법 안정적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나도 한번 운용체계를 업그레이드 해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잦은 시스템 다운과 프로그램 에러를 경험해왔던 사용자들로서는 이번 윈도XP야말로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더없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욕만 있다고 해서 무조건 윈도XP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윈도XP는 기존 윈도98이나 윈도ME에 비해 시스템 요구사항이 크므로 이를 충족시켜야 윈도XP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 목적에 따라서 선택하는 제품도 달라져야 한다. 윈도XP를 어떻게 구입하면 좋을지 알아본다.
◇윈도XP의 시스템 요구 사항
윈도XP의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메모리 256MB 이상에 펜티엄Ⅲ 800㎒ 이상의 CPU를 탑재한 컴퓨터를 필요로 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하는 최소규격은 인텔 펜티엄·셀러론 기준으로 233㎒의 CPU에 64MB 메모리, 그리고 1.5Gb의 가용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공간, 슈퍼VGA 이상 해상도의 그래픽카드와 모니터 등이다. 또 권장규격으로는 300㎒급의 CPU와 128MB 메모리를 추천했다.
하지만 이는 최소 및 권장규격일 뿐 원할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SD램 기준으로 256MB 이상의 메모리에 펜티엄Ⅲ 800㎒ 이상의 CPU가 바람직하다.
일부 사용자 사이에서는 인텔이 밝힌대로 메모리 64MB를 가진 PC에 윈도XP를 설치하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나 시도일 뿐 정상적으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이 따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형 486급이나 펜티엄급이라 하더라도 300㎒ 이하면 윈도XP를 설치하지 않고 기존 소프트웨어를 그냥 사용하는 편이 낫다.
이미 PC를 구입한 사람이라면 제조업체마다 윈도XP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갖췄다는 의미의 ‘윈도XP 레디PC’인지 확인하면 된다. 윈도XP 레디PC인지 확인하려면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홈페이지(http://www.microsoft.com/korea)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에는 기존 PC라도 윈도XP를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국내 대기업 PC리스트가 정리돼 있다.
◇목적에 따라 선택 달리해야
윈도XP는 크게 가정용과 전문가용·워크스테이션용 등 3가지로 나뉜다.
가정용으로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가정용을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업무용으로 사용할 경우는 전문가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재택근무나 출장용도로 노트북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전문가용 제품 사용을 추천한다. 또 직장에서 퇴근했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작업을 한다면 역시 전문가용이 적당하다.
가정용 제품은 그림·디지털사진·비디오·디지털음악·홈네트워킹 등 디지털 미디어 지원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지만 전문가용은 여기에다 암호화기능·원격제어 등 업무적인 영역을 추가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전문가용 제품이 갖는 가장 큰 장점은 시간 외 가동이다. 이동중의 업무 처리를 가능케 하고 업무정보 보호기능 강화, 능률향상, PC가동률 유지 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업무를 계속하는 데 드는 비용과 인력부담을 덜어준다. 따라서 업무처리에 있어서 신뢰성·보안·통신·가치 등이 중요시되는 중소기업의 업무를 위해서는 전문가용이 적합하다.
워크스테이션용인 64비트에디션은 전문가용이 갖고 있는 핵심요소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춘 최상의 플랫폼이다.
◇업그레이드냐 새로 설치냐
윈도XP는 가정용이든지 프로페셔널이든지 업그레이드를 위한 것과 새로 설치하는 것이 있다.
지금까지 윈도98 또는 윈도Me를 운용체계로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윈도XP를 사용하려면 윈도XP 업그레이드 버전을 구입해야 한다. 이전의 사용환경을 유지하면서 운용체계만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업그레이드 버전은 이전에 사용하고 있던 운용체계의 제한을 받는다. 이전에 사용하던 운용체계가 윈도3.1이거나 윈도 서버버전·윈도95인 경우에는 윈도XP 가정용과 전문가용 모두 업그레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없다.
오직 윈도98과 윈도98SE·윈도Me 환경에서만 가정용·전문가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있고 윈도NT4.0과 윈도2000프로페셔널·윈도XP가정용 등의 환경에서는 전문가용 업그레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신이 사용하고 있던 PC에 윈도XP를 설치하려면 반드시 이전 운용체계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이전 운용체계가 오래된 것이어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설치할 수 없거나 이번 기회에 아예 PC환경을 깨끗이 정리하고 싶은 이는 HDD를 포맷한다든지 해서 ‘새로운 PC용’ 윈도XP를 설치하면 된다.
윈도XP는 대형 PC제조업체에 공급되는 OEM버전, 소규모 제조업체나 조립PC업체에 공급되는 DSP(Delivery Service Partner)버전, 소비자 판매용인 리테일버전 등 3종류가 있으며 각각 가격이 다르다. 이 가운데 DSP버전은 전자상가 등지에서 하드웨어 번들을 조건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3개 총판사(다우데이터시스템·인성디지탈·소프트뱅크코리아)가 공급하는 리테일버전은 전국의 주요 소프트웨어 유통점에서 판매된다. 단 DSP버전은 ‘새PC용’이므로 업그레이드하려는 소비자들은 리테일 버전을 구입해야 한다.
리테일 버전의 소비자가격은 부가세 별도로 가정용 풀패키지 27만5000원, 가정용 업그레이드 14만1000원, 전문가용 풀패키지 41만원, 전문가용 업그레이드 27만5000원이다.
◇업체들의 마케팅 활용하기
26일 윈도XP 공식 출시를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총판3사 등 국내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윈도XP 판촉에 나선다. 이에 따라 이번 판촉행사를 잘 활용하면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운좋으면 경품도 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7·28일과 11월 3·4일에 용산 터미널전자상가1층과 전자랜드 야외무대·선인상가 야외행사장·나진상가 야외행사장 등에서 윈도XP 체험행사를 연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소비자에게는 경품권을 증정한다.
이와 함께 상가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친다. 터미널 전자상가에서는 국내 최고 프로게이머인 임요한·김정민을 초청, 팬사인회를 열며 10원 경매 행사를 매일 펼친다.
또 전자랜드에서는 사진·비디오 등을 중심으로 최신 디지털 기술체험 이벤트를 벌이며 힙합댄스공연과 댄스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선인상가에서는 네트워크와 게임분야의 최신 디지털기술 체험 이벤트를 벌인다. 이밖에 나진상가 야외 무대에서는 음악과 영화 분야의 디지털 기술 제험 이벤트를 연다.
윈도XP 출시 다음날인 27일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터미널전자상가 주차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전자·3com 공동주최로 ‘용산 디지털 콘서트’가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백지영과 왁스·유리·이정현·채정안 등 유명 연예인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26일 서울에서의 발표에 이어 11월 2일까지 대전과 광주·대구·부산을 돌며 순회 로드쇼 행사를 벌이며 총판 3사도 공동으로 11월6일부터 9일까지 수원·인천·전주·마산 등지에서 로드쇼와 함께 이벤트를 펼친다.
다우데이타시스템은 26일부터 28일까지 멀티비전카를 활용한 거리 홍보에 나서고 소프트뱅크코리아는 소비자 시장을 겨냥해 11월초부터 전자랜드·이마트 등지에서 이벤트를 벌일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윈도XP에 BMW승용차 등 대대적인 경품을 내걸었다. 26일부터 오는 12월 15일까지 윈도XP를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BMW승용차 1대와 펜티엄Ⅲ 노트북·PDA·PC·레이저프린터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필요에 따라 구입을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용체계가 나올 때마다 사용자들은 운용체계를 바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한다. 일각에서는 시스템이 안정되니 바꾸는 것이 좋다는 얘기도 있고 일부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용도에 따라 바꾸어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동안 윈도98이나 윈도Me를 사용하면서 잦은 다운과 프로그램 오류를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시스템을 보다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운용체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또 향상된 인터넷과 네트워킹 기능에 따라 원격지 액세스 기능이 강화됐으므로 네트워킹이 중시되는 분야의 종사자들은 업그레이드를 검토해볼 만하다.
네트워크와 인터넷 기능은 양쪽 컴퓨터에 모두 윈도XP가 설치돼 있을 때만 제 구실을 한다는 점과 정식으로 산 것까지도 반드시 인증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점들은 윈도XP를 구입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요소다.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홈네트워킹·원격접속 등의 네트워킹에 대한 필요성 차원이 아니라면 굳이 10만원 이상을 들여가며 바꾸지 않아도 될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각종 주변기기 업체들이 윈도XP를 지원하는 완벽한 드라이버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반 사용자들은 조금 구입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장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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