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스토리지관리 SW업체 `재해복구` 수요잡기 총력전

 9·11 미국 테러사건에 이어 지난 22일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재해복구센터 권고안이 확정, 발표되면서 재해복구 솔루션 도입이 국내 기업들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백업·스토리지관리 SW업체들도 관련 수요잡기에 발빠르게 나섰다.

 한국베리타스, 한국CA, 한국BMC, 브레인즈스퀘어 등 관련업체들은 최근 재해복구 마케팅을 본격 가동하고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위한 솔루션 및 전략 마련, 가이드라인 제시, 전담조직 구성, 협력사 정비, 판촉 프로모션 구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업체는 미국 테러로 재해복구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최근 금감원 지침까지 나오자 당장 가시적인 수요가 생겨날 것으로 보고 금융권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발굴에 총력전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실제 H그룹의 경우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재해복구 시스템 구축 현황에 대한 분석 및 도입검토를 지시하는 등 최고경영자층의 도입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 검토에서 실제 도입까지 걸리는 의사결정 시간도 최소 6개월에서 2∼3개월로 크게 줄어들어 올 말부터 본격적인 구축수요가 일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국베리타스소프트웨어(대표 김진만)는 최근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위한 솔루션 및 전략을 내놓는 한편 이 사업을 위한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수요발굴을 위한 다각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베리타스는 효과적인 재해복구를 위해 백업센터 운영비용 및 운영의 편리성, 기존 전산시스템과의 호환성·확장성, 총소유비용(TCO)를 고려한 통합솔루션 등 재해복구센터 구축을 위한 7가지 체크포인트를 제시하고 있으며 자사 솔루션센터를 통해 재해복구센터 구축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베리타스의 한 관계자는 “재해발생 후 데이터를 복구해 업무재개까지 걸리는 최대경과시간(RTO) 시간을 수분내로 단축시켜주며 업무처리를 속개할 수 있는 시점(RPO) 역시 수초로 줄여주기 때문에 금감원의 권고안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CA(대표 토비 와이스) 역시 9·11 미국 테러와 금감원의 권고안 제시에 따른 재해복구 수요확대를 예상하고 다양한 전략마련에 나섰다.

 CA는 9월 초 브라이트스토어 발표 당시만 해도 6개월내 스토리지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재해복구를 준비하겠다는 업체는 응답자 300명 가운데 15%에 불과했으나 최근들어 실제 도입을 위한 문의가 급증하는 등 예상보다 시장이 빨리 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전담조직을 구성해 금융권 및 데이터센터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토리지 관련 협력사 확대와 기존 협력사 정비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CA는 브라이트스토어의 리모트 백업센터 구축 기능과 실시간 백업, 서버리스 백업 등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PC데이터 백업 솔루션 업체인 브레인즈스퀘어(대표 강선근)는 최근 테러 및 바이러스 기승 등의 여파로 백업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세원텔레콤, 한국정보통신대학원(ICU), 우송대학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회사는 대단위 재해복구센터 구축과 함께 PC상의 정보자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학교,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수십개 고객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백업센터 제품군에 대한 시험판을 홈페이지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지난달부터는 인터넷 백업서비스인 아이백업센터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BMC(대표 손영진) 역시 최근 본사 부사장이 방한해 미국 테러사건으로 인한 재해복구 시스템 개념 변화 등을 소개하며 앞으로 EMC·브로케이드·컴팩과 컨소시엄을 맺고 애플리케이션 단위에서 스토리지 시스템을 관리할 수 있는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인혜기자 ihch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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