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마켓플레이스 업계의 시장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FSCM, 애드머스닷컴 등 경영악화에 시달렸던 e마켓이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e마켓들이 공격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어 업종내 e마켓을 둘러싼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논의 수준에 그쳤던 상반기 때와는 달리 최근들어 메디스몰, 비투비코리아처럼 실제로 인수합병을 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업종에 국한된 이전과는 달리 반도체, 호텔, 의료, 섬유, 화학 등 전 산업에 걸쳐 총체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중소 e마켓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한 경영개선을 위해서는 투자가 선행돼야 하지만 은행 등 금융권의 자금이 동결되다시피해 생존을 위해서는 업종 대표성을 지닌 업체에 흡수되는 것이 대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로·세운 등 집단상가를 중심으로 형성된 전자부품 관련 e마켓들 30∼40개 사이에서 인수합병 바람이 일고 있다.
이는 이들 업체의 수익성이 올 초 본격화된 반도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악화됐고 해외 글로벌 e마켓들의 잇따른 국내 진출로 인해 회원사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 대표 e마켓인 파워컴은 자사 경영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이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2분기 이후 인수합병 제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관련 e마켓 업계에도 이같은 인수합병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호텔 e마켓의 대표업체인 코아링크는 최근 동업종 A사로부터 전략적 제휴를 포함한 인수합병 제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A사가 시장선점에서 코아링크에 선두를 뺏긴 상황에서 자금력 부족으로 더 이상의 경영이 힘들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코아링크는 일단 인수를 검토하면서도 자사 흑자경영을 위해서는 그 시기에 대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료업계와 섬유업계에서는 실제로 인수합병이 시작됐다. 의료 e마켓인 메디스몰(대표 http://www.medismall)은 10월 초 의료기기 전문업체인 독일 비브라운의 국내법인인 비브라운코리아사에 흡수합병됐다. 자산인수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합병으로 메디스몰은 그동안 부족했던 마케팅 활동 및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력을 새로 충원하는 등 구체적인 타깃판매를 진행하기로 했다.
섬유e마켓인 비투비코리아도 이달 말이면 웹넷코리아, 인터패션플래닝 등과 합병해 단일법인인 인터패션네트워크로 공식 출범하게 된다. 신설법인은 3사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섬유패션 관련 컨설팅 및 아웃소싱을 비롯해 B2B 및 B2C사업 등 인터넷 비즈니스에 주력할 예정이다.
업계전문가들은 “이같은 업종별 인수합병과 관련, B2B업계는 올해 말을 기점으로 시장지배력에서 앞서고 자금흐름이 그나마 원활한 e마켓에 중소업체들이 인수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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