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업체들이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맞아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는 등 막바지 모니터 수출몰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발생한 미국 테러로 인해 4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막상 주문물량이 쇄도하자 크게 안심하는 분위기다.
지난 7, 8월 생산물량이 120만∼130만대에 그친 세계 최대 모니터업체인 삼성전자는 이달들어 생산물량이 150여만대로 확대된 데 이어 다음달에는 20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미국테러 영향이 아직까지는 미미한 것 같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지난해 대비 20% 이상 늘어난 2200만대를 국내외에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 자체 브랜드 사업을 크게 강화, 필립스가 버티고 있는 네덜란드, 전세계 모니터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 등 30여개국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전세계 모니터시장의 위축에도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고 있다.
LG전자도 이달 생산물량이 전달대비 20% 가까이 늘어난 120만대에 도달하고 다음달에는 150만대 물량이 예정돼 있는 등 전세계 7곳의 생산라인을 풀가동중이다.
LG전자는 올해초 목표로 삼았던 1400만대 규모에는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작년대비 14% 가까이 늘어난 1200만대를 국내외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목표에 미달한 것은 미국테러 영향보다는 전세계적인 IT경기 위축, 특히 미국경기의 침체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브랜드영업을 강화, 자체 브랜드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견업체들의 생산물량도 지난달부터 크게 느는 추세다.
한솔전자는 지난 7, 8월 대략 12만대를 국내외에 판매했으나 지난달 16만대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에는 24만대로 생산물량이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모니터 판매대수는 150만대였으나 현재까지 판매추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19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단가하락으로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337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이미지퀘스트는 지난 7월부터 꾸준히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7월 11만대 생산에 그쳤으나 이달과 다음달 각각 25만대씩으로 7월에 비해 생산대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 모니터업체인 아이엠알아이는 지난달 530만달러, 이달 800만달러 등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라 상주공장을 2교대로 풀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부터 LCD모니터 매출이 CRT 매출을 초과하는 등 LCD 모니터 제품을 주력으로 수출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러사태가 모니터 구매업체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크리스마스 등 연말 수요가 기대만큼 발생하지 않으면 내년 수출물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테러 영향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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