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메일 바이러스 꼼짝마!

 님다를 비롯해 서캠, 코드레드 등 전자우편을 매개로 확산되는 악성 바이러스들이 큰 피해를 초래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업체들이 전자우편 바이러스 퇴치기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99년 2월 해피99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전자우편 바이러스는 작년 5월 러브 바이러스를 계기로 세계적인 이슈로 자리잡았다. 올해 들어서는 더욱 기승을 부려 전체 바이러스 피해건수 가운데 90% 이상을 전자우편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실제 안철수연구소가 집계한 올해 9월까지의 바이러스 피해를 보면 1위는 펀러브 바이러스(22.16%)이며 그 뒤를 서캠 바이러스(21.42%)와 님다 바이러스(20.47%)가 이었다. 나머지 상위에 기록된 바이러스의 대부분도 전자우편 바이러스다.

 전자우편 바이러스의 피해가 큰 이유는 기존 파일 바이러스에 비해 확산속도가 빠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등장한 전자우편 바이러스는 전자우편 프로그램의 주소록뿐 아니라 캐시 폴더에 저장돼 있는 전자우편 주소로도 바이러스를 보내는 등 확산속도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백신업체들은 전자우편 바이러스 방지기능을 강화한 제품개발에 주력,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주 데스크톱 PC용 백신인 V3프로2002디럭스와 게이트웨이 서버용 백신인 V3바이러스월 이메일을 발표했다. 두 제품은 각각 11월초와 10월말 출시 예정이다. V3프로2002디럭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산되는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의 바이러스 감염 여부도 진단할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최신 백신엔진을 자동 업데이트할 수 있다.

 하우리(대표 권석철)는 연내에 데스크톱 PC용 백신 신제품인 바이로봇엑스퍼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전자우편 프로그램인 아웃룩익스프레스의 툴바에도 아이콘을 만들어 모든 전자우편 첨부파일의 바이러스 감염여부를 간단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한국트렌드마이크로(대표 박기헌)는 이달중 데스크톱PC용 백신인 PC시린과 인터넷 게이트웨이용 백신인 인터스캔, 파일서버용 백신서버 프로텍트, e메일 솔루션용 백신 스캔메일 등의 제품군을 일제히 업그레이드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만텍코리아(대표 최원식)는 지난달 데스크톱PC용 백신인 노턴앤티바이러스2002와 개인 방화벽 제품 노턴퍼스널파이어월을 발표했다. 이 제품은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XP 인증을 받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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