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출력 직선형 전동기 개발

 기존 직선형 전동기(linear motor)에 비해 출력이 4배 가량 높아 인공심장 등에 채용될 수 있는 고출력 횡자속 직선형 전동기가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권영한) 강도현 박사팀은 99년 9월부터 2년간 3억원의 연구비를 투입, 출력비(전동기 출력:전동기 중량)가 1㎏당 26.8뉴트론(N)으로 기존 직선형 전동기(6.4N/㎏)에 비해 4배 가량 높은 고출력 직선형 전동기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직선형 전동기를 대부분 수입, 사용해 이번 고출력 직선형 전동기 개발로 연간 1000억원 가량의 수입대체효과가 기대된다.

 이번에 개발된 전동기는 기존 제품에 비해 출력이 현격히 높아 산업·교통·VR시뮬레이터·로프없는 승강기·의료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직선형 동력발생장치를 만들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현재까지 개발된 직선형 전동기 가운데 가장 출력이 높은 전동기는 일본 지하개발이용연구센터가 로프없는 승강기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1㎏당 6.4N의 출력비를 갖고 있다.

 특히 인공심장의 가장 핵심적인 부품으로 선형전동기를 이용하는 동력공급장치(LOA:Linear Oscillatory Actuator)의 무게를 절반 이상 줄일 수 있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공심장 개발에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가진기(加震機)에 이 전동기를 채용할 경우 시스템 제작이 용이하고 제작비도 저렴하며 유지보수가 간편하기 때문에 기존 유압식 가진기에 비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또 기존 선형추진 철도 차량의 출력을 3배, 효율을 30% 이상 향상시킬 수 있어 현재 미국의 ONL사와 이 전동기를 이용한 차세대 철도 차량 추진시스템 개발을 협의 중이다.

 강도현 박사는 “인공심장의 권위자인 일본 무사시공대 에비하라 교수팀과 LOA 공동연구를 수행하기로 협력협정을 체결하는 등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입대체효과는 물론 5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세계 시장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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