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서비스 고객과 서비스대행 전문점 갈등

 LG전자 고객서비스부문(이하 LG전자)이 최근 전국 서비스망을 재편성하면서 서비스대행 전문점과 갈등을 빚고 있다.

 LG전자가 서비스센터의 AS가 미치지 못하는 곳에 AS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의 AS를 대행하고 서비스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전문 대행업체수를 현재 318점에서 절반으로 줄이고 이들 대형화된 업체에 내년 1월부터 서비스대행권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일부 서비스대행 전문업체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LG전자는 현 서비스대행 전문점이 영세해 서비스기사의 복리후생이 열악하고 특히 건당 급여를 받는 서비스기사 입장에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사의 제품 및 서비스 교육에 불참, 기술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했다는 것.

 따라서 LG전자는 이번 서비스 재구축을 통해 서비스대행 전문점을 서로 합쳐 대형화함으로써 가전서비스 기사의 복리후생을 향상하고 서비스 기술교육 강화를 통해 고객 감동서비스를 현장에서 구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경기·인천 등 지역 소재의 일부 서비스전문 대행업체들은 LG트윈빌딩 앞에서 연좌시위를 갖고 LG전자의 이같은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LG전자가 그간 서비스전문 대행점들이 키워놓은 기술인력과 무형의 재산을 돈 한푼 안들인 채 거저 먹겠다는 속셈이라며 100여명 이상되는 서비스전문 대행점 사장들이 생업을 잃거나 샐러리맨으로 전락하게 됐다는 주장이다.

 서비스전문 대행업체 관계자는 “LG전자는 통폐합의 이유로 서비스기사가 본사교육에 불참해 기술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본사의 기술교육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교육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LG전자가 서비스전문 대행업체와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교육기간을 기존 2∼3일에서 지난달부터 매달 2주일씩 8주로 늘리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예전 교육도 참가하기 어려운 데 교육기간을 장기화한 것은 서비스기사의 교육불참을 빌미로 통폐합의 근거를 합리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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