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벤처들 전략적 마케팅 앞세워 해외 공략

 기술개발 및 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던 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을 위한 전략적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벤처기업들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최근 외국기업 및 대기업과 제휴, 해외 현지 마케팅업체 활용, 현지 대리점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지속되고 있는 경기침체속에서 이같은 벤처업계의 다양한 마케팅 노력은 단순한 전시회 참여 위주의 방식을 탈피해 보다 목적중심적이고 실효성이 높다는 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대안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전략적 마케팅에 눈을 떠 해외마케팅을 시도한 대표적 사례로는 시스코와 제휴한 전력벤처기업인 젤라인(대표 이기원). 대표적 전력선통신(PLC)기술 기업인 젤라인은 연말까지 32Mbps급 통신모뎀을 개발,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코의 현지 시범사업을 지원하며 미국시장내에서 시스코와 마케팅 과실을 공유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인터넷방송국과 10억원대의 영상압축기술 제공 입찰에서 대기업 컨소시엄과 경합해 탈락한 멀티비아(대표 이동호)는 향후 대기업과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기술력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로비력과 기업신뢰성에서 뒤졌다고 분석한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근 중국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으나 시장 정보 부재로 어려움을 겪어왔던 코리아링크(대표 박형철)는 중국 전문 마케팅회사와 협력계약을 체결, 본격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초 마케팅능력을 갖고 있는 현지의 베이징창진고신기술유한공사와 업무협력 제휴계약을 체결하고 다음달 중 베이징에 라우터·SDSL 등 통신장비 상설전시관을 설립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문인식전문기업인 드림미르(대표 최승현)는 각국의 유력 IT 및 유통 관련 회사들과 대리점계약을 체결해 시장개척을 해온 대표적 업체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5월 미국 동부의 IT유통 및 컨설팅 전문회사인 델틴USA사와 대리점계약을 체결해 330만달러어치의 제품을 수출했다. 또 지난 8월에는 호주의 SW개발업체인 섬액세스테크놀로지와 제휴해 호주시장 진출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투자회사인 CBF기술투자도 그동안 투자해 왔던 MP3·PDA·그룹웨어 등 IT분야의 투자기업들과 공동펀드를 조성, 중국내 현지 마케팅 전문기업과 제휴해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중 관련업체와 공동영업마케팅전략을 매듭짓고 본격적인 시장개척에 나서면서 이 성과를 동남아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CBF와 중국시장 진출 제휴계약을 체결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정보나 경험부재로 인한 실패를 시장에 밝은 전문 마케팅업체나 외국업체와 협력한 만큼 향후 시장공략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내수부진과 수출감소의 동반 추락상황에서 이같은 전략적 영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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