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비디오물및게임물에관한법률(이하 음비게법) 시행령과 이미 확정된 재등급 분류 고시 게임물이 게임장(오락실)의 경영난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싱글로케이션의 허용은 게임장의 매출을 격감시키는 등 게임장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업계에서는 이 여파로 인해 현재 약 2만개인 게임장 수가 크게 줄지 않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싱글로케이션 제도의 여파는=싱글로케이션 제도의 도입으로 전국 문구점, 편의점, 인터넷PC방 등에는 전체이용가 게임기가 최대 2대까지 설치가 가능하다. 이에따라 게임장을 찾던 고객들이 싱글로케이션용 게임기 설치장소로 이동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올들어 상당수 아케이드 게임 개발사들이 이 제도 시행에 앞서 싱글로케이션용 게임을 집중 개발해 온 상태기 때문에 게임장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우수한 게임들이 대거 싱글로케이션용으로 제작돼 쏟아질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싱글로케이션 게임기 설치 영업소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편법을 쓸 경우 정도는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의 은덕환 회장은 “일반 영업소에서 게임장에 비해 게임 비용을 낮게 책정하고 경품 게임기에 대한 당첨 확률을 대폭 높일 경우 게임장의 타격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얼마나 많은 곳에 게임기가 설치되나=업계에서는 올해 약 30만대의 싱글로케이션용 게임기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인터넷PC방협동조합(이사장 최광훈)이 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의 32%가 싱글로케이션 게임기를 설치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응답한 회원사도 적지 않았다. 조합측은 전체적으로 절반 이상이 PC방에 게임기를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등급 분류 여파는=게임장 업주는 오는 12월 24일부터 영등위의 재등급 분류 결과 ‘사용불가’ 판정을 받은 게임물에 대해서는 운용이 불가능하고 폐기처분을 해야 한다. 업계는 이같은 조치로 폐기처분되는 게임기는 약 5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체 게임장의 90% 정도가 이같은 게임기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따라 상당수 게임장들이 이들 게임기를 폐기처분하는 과정에서 폐업 또는 전업을 단행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용불가 게임기가 주류를 이루는 게임장의 경우 현재와 같은 경기 불황속에서 이를 일시에 폐기처분하고 새로 게임기를 구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문을 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게임장 어떻게 변화하나=개정 음비게법 시행령으로 일반게임장에 성인용(18세이용가) 게임물을 최대 60%까지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따라서 싱글로케이션 제도 도입으로 잃게 된 고객들을 만회하기 위해 게임장 업주들은 성인용 게임물을 최대한 많이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컴산의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성인용 게임물 설치에 대한 전화 문의가 폭주하고 있으며 이미 성인용 게임물 구비를 위한 시설 개조에 들어간 업체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들 성인용 게임장에 대응한 차별화된 청소년전용 게임장이 잇따라 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청소년용 게임과 인테리어로 승부하려는 게임장들이 대거 생겨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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