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브로드밴드 방송사업` 진출 배경

 ‘nTVi’ 서비스는 ‘네이트닷컴’ ‘모네타카드’ 등 움직이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각종 유무선통합 m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한 SK가 유선통신사업자들이 점하고 있는 고정고객 시장에 본격 출사표를 던진 셈이다.

 특히 ‘고정고객 사냥’의 수단이 단순 통신서비스가 아닌 통신망을 이용한 방송서비스라는 점, 즉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선점하겠다는 SK 전략이 엿보인다. 여기에 아직 초기 시장인 이 서비스가 정착될 경우 국내에도 t커머스 시대가 본격 개화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nTVi 어떤 서비스인가=‘TV도 보고 VCR를 통한 비디오 관람 대신 영화를 볼 수 있으며, 부팅에 걸리는 시간을 기다릴 필요 없이 게임을 할 수 있다.’ TCC가 준비하고 있는 IP/TV 서비스를 단적으로 설명한 내용이다. 여기엔 TV홈쇼핑을 보며 전화로 주문하는 방식 대신 버튼으로 구매하는 t커머스도 자리하게 된다.

 양방향 IP/TV는 IP망을 통해 PC가 아닌 TV 수상기에서 주문형비디오(VOD)를 전송하는 서비스로 국내에서는 잇츠티브(itsTV)라는 사업자가 시범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이룸’이라는 기업으로 인수합병되면서 넘어갔다. 세계적으로는 영국·홍콩·미국·호주 등 6∼7개국에서 제공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범서비스 수준이라 아직은 초기 시장단계다.

 ◇nTVi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현황=이 서비스는 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터미널 등 네 분야의 인프라가 갖춰져야 한다. 우선 ‘SK북한산시티 시범사업’의 주사업자는 SK텔레콤이 되며, TCC는 종합실행자의 역할을 맡는다. 즉 가입자는 SK텔레콤이 받고 TCC는 플랫폼을 운영하며 실 서비스를 위한 사업기획 및 개발, 제휴 등 운영 전반을 맡는다.

 nTVi 서비스를 결정짓는 핵심 사안인 콘텐츠는 관계사인 와이더덴닷컴(대표 서진우)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서비스 초기 게임과 교육 관련 콘텐츠가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TCC측은 “3∼5년 후 t커머스의 비중이 60%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최근 미국의 미네르바네트웍스와 전략제휴를 체결, 관련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했으며 서버는 엔큐브 장비를 채택했다. 이밖에 가입자망은 기간통신사업자의 망을 임차할 계획이며 세트톱박스 등의 터미널은 조만간 선정할 계획이다.

 ◇SK의 유선통신시장 진출전략=SK의 통신망에 기반한 방송시장 진출은 유무선통신 결합과 통신·방송간 융합이라는 시장변화와 맥을 함께 한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차기 키워드는 브로드밴드다”라는 말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의 핵심 기업인 SK텔레콤은 기간통신사업자에서 ‘유무선통합 멀티-인터페이스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전망을 세우고 있지만 지금까지 유선통신시장 진출사업의 의미였던 초고속인터넷사업을 오히려 중단했다. SK 관계자는 “단순 네트워크 역할은 이미 과열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이 없다”며 “유선망의 다음 발전단계로 거론되는 통신·방송의 융합영역을 한발 앞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방향 IP/TV서비스 시장이 형성될 경우 이 서비스는 ‘이동통신망에서 접근하고 있는 유무선통합 전략’과 접점이 형성된다. 이런 전략은 SK가 당초 nTVi라는 브랜드명을 네이트닷컴과 동일하게 사용할 것을 비중있게 검토한 것에서도 잘 드러난다. TCC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휴대폰이나 PDA 등 각종 이동단말기를 통해 네이트닷컴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우선 맛본 후 예약서비스를 통해 집에 돌아가 TV를 통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의 네이트닷컴과 연계는 필수”라고 말했다.

 서비스를 준비하는 SK측은 인터넷방송의 영역으로 상정, 법적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통신·방송 융합에 관련된 서비스가 가능한 여러 제도가 만들어져 있지 않아 정부의 방침도 주목해야 한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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