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가 e메일 서비스 업체들을 살찌운다.”
‘멕시코만 나비의 날갯짓이 중국 산둥반도에 태풍을 몰아올 수 있다’는 이른바 ‘나비효과’가 미 세계무역센터(WTC) 테러사태를 겪은 정보기술(IT) 업계 일각에도 적용되고 있다. 테러와 보복공격 때까지만 해도 별 상관없어 보였던 e메일 사용량이 탄저균 살포 이후 크게 늘면서 e메일 서비스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테러 이후 테러관련 뉴스를 신속하게 검색하기 위한 네티즌들의 인터넷 접속이 증가했고 공항 등 공공시설에 검색·보안개념이 확대되면서 생체인식 시스템 등 보안제품의 판매가 늘었다. 또 항공기 이용이 줄면서 원거리 영상회의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영국의 보복공격이 시작됐고 연이어 벌어진 탄저균 살포는 e메일 서비스 이용을 대폭 증가시켰다. 테러보복에 대한 보복이 또다른 테러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e메일 서비스 업체들의 이번 특수는 말그대로 ‘예기치 못한’ 것이었다.
탄저균은 주로 오프라인에서 우편물을 통해 살포돼 이를 우려한 기업과 일반 이용자들은 웬만한 서류전송에 e메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탄저균 유포로 미국내 e메일 전송량이 6∼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서명과 암호화 등 e메일 사용에 대한 기업들의 문의도 늘고 있고 일부 e메일 서비스 업체는 균 감염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이후 e메일 이용량이 30%까지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섣부른 시장성장 기대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e메일을 사용해 서류를 보내는 것이 오프라인으로 전달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온라인으로 보낼 수 있는 서류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메일을 열 때 바이러스를 주의하시오’라는 사이버세상 경고문이 오프라인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웃지 못할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저균 유포사태는 e메일 마인드의 확산에 적잖이 기여하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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