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단말기 업체 선두가 바뀌었다.
일본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민간 조사기관인 멀티미디어종합연구소가 17일 내놓은 4∼9월 일본 국내 출하통계 자료에서 NEC가 29.6%의 점유율로 마쓰시타통신공업(25.6%)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올라섰다.
NEC의 출하대수는 작년동기비 32.8% 증가한 708만대이며 점유율은 작년동기보다 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마쓰시타통신공업은 출하대수가 617만대로 2.4% 줄었고 점유율도 2.1%포인트 낮아졌다.
또 NEC를 제외하고는 3위 이하인 미쓰비시전기·샤프 등 대다수 업체의 점유율이 떨어졌다.
이처럼 NEC만이 호조를 보인 것은 이 회사가 올 초 업계 최초로 출시한 대화면 폴더 기종이 제품의 안정성이 높은 데다 음성에서 인터넷 등 데이터 위주로 주력 서비스가 바뀌는 추세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지금까지 1위를 장기 독식해 온 마쓰시타통신공업은 올 초 내놓은 자바소프트웨어 탑재 신기종의 결함과 리콜로 신뢰성이 크게 떨어져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한편 4∼9월 일본 국내 휴대폰 총 출하대수는 2408만대로 작년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이로써 일본 휴대폰 시장의 두자릿수 성장 시대가 끝나게 됐다. 멀티미디어연구소는 10월 이후에는 시장이 더욱 위축돼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성장률이 1.1%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신기성기자 ks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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