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세계 주요 IT업체 실적은...

IBM과 인텔 등의 실적을 전년동기와 단순히 비교하면 분명히 나빠졌다. 그러나 9.11 테러사태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애널들의 전망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하다. 개별업체들의 실적을 분석해본다.

 

 ◇IBM=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미국 IBM의 3분기 수익이 작년 동기보다 19%, 매출은 6% 감소했다. 이 회사가 수익감소를 기록한 것은 99년말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IBM은 이 기간중 16억달러(주당 90센트)의 순익을 기록, 기업재무분석 전문기관인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이 예측한 주당 89센트보다는 1센트 많았다. 지난해 3분기에는 순익이 19억9000만달러(주당 1달러 8센트)였다. 3분기 매출도 1년 전보다 13억5000만달러 줄어든 204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IBM의 매출부진은 반도체와 PC 등 하드웨어 판매감소가 주요인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와 디스크드라이브로 이루어진 테크놀로지그룹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그룹의 매출은 1년 전보다 27% 하락한 16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또 손실도 2억5800만달러에 달했다.

 PC부문도 7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8800만달러 수익과 대조적인 실적을 보였다. 매출도 1년 전보다 28% 줄어든 28억3000만달러로 부진했다. PC와 함께 서버부문 매출도 유닉스사업의 부진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감소한 30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스토리지인 ‘샤크’의 매출은 14%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 회사의 서비스 조직인 ‘글로벌서비스’ 부문은 3분기 수익이 1년 전보다 20% 증가한 13억7000만달러, 그리고 매출도 5.4% 늘어난 86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이 회사의 최대 효자 품목임을 입증했다.

 ◇인텔=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도 3분기 매출과 수익이 업계 전망치를 충족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인텔은 3분기 수익이 인수관련 비용을 제외하고 6억5500만달러(주당 10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억9000만달러(주당 41센트)에 비해 77억 달러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판매 역시 87억3000만달러에서 65억5000만달러로 25% 줄었다.

 인텔은 이를 바탕으로 주당수익이 10센트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이 인텔이 63억8000만달러로 8∼11센트의 주당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인텔은 또 4분기 판매도 3분기와 비슷한 62억∼68억달러 규모에 이르러 연속 3분기 동안 비슷한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분석업체인 SG코웬의 드루 펙은 “좋은 소식은 인텔이 주변의 전망치를 충족시켜 재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며 나쁜 소식은 4분기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을 시사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필립스=필립스일렉트로닉스는 3분기에 7억2560만달러(7억9900만유로)의 순손실을 발표했다. 로이터가 8명의 분석가를 동원해 예상한 5억3430만달러와 비교해도 손실폭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순익 19억달러를 올렸다.

 필립스의 실적악화는 칩·부품·소비자가전 등 전분야에 걸쳐 수요가 줄어들고 단가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필립스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운영자본과 재고를 25% 정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칩 주문이 늘어나고 있어 4분기에는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타=e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업체인 i2테크놀로지는 3분기 순손실이 55억3000만달러(주당 13달러 25센트)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년 전에 7억5570만달러(주당 1달러 91센트)의 손실을 기록했다. i2는 3분기 매출도 1년 전보다 39% 감소한 1억9410만달러에 그쳤다.

 데이터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업체인 베리타스는 3분기에 1억6200만달러(주당 40센트)의 손실을 기록, 1년 전의 1억4810만달러(주당 37센트)보다 손실폭이 커졌다.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3% 늘어난 3억402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19일 실적을 발표하는 노키아는 3분기 순이익 약 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최근 극심한 가격경쟁 등으로 수익률이 지난해 동기보다 21% 떨어져 주당 0.14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적은 노키아가 9월 11일 밝혔던 3분기 실적(예상치)과 비슷한 것이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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