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텔실적 호재로 강세, D램 약세는 부담

 

 인텔의 실적발표가 국내 반도체주들에 호재가 됐다.

 17일 장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인텔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반도체주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5000원 올라 16만4000원에 마감됐다. 코스닥시장 장비 및 재료주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나타내 아토와 STS반도체통신·실리콘테크 등이 나란히 3%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주성엔지니어링·원익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다.

 이정수 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인텔·IBM 등 미 실적발표 기업들이 대부분 전망치를 만족시키거나 오히려 좋은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국내 관련주들에도 긍정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에 따른 효과는 일시적인 경우가 많아 단순한 실적보다는 향후 전망과 실적 회복시기에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텔의 실적발표는 이날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에 힘을 실어줬지만 반도체주의 향후 전망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특히 인텔효과에 묻혀 부각되지 못했지만 전날 아시아 지역 128MD가격이 사상 처음 1달러가 붕괴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반도체주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찾았다고 단정하기에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연이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우동제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28MD의 1달러 붕괴는 업계의 원가절감을 고려해도 판매가격이 원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이론적 주가 바닥권으로 판단되는 12만∼14만원까지 재차 하락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단 인텔의 실적발표가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는 삼성전자의 실적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후식 한국투자신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3분기 영업손익이 마이너스 1000억원에서 플러스 1000억원 사이에서 나온다면 이는 실질적인 영업손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액이 7조4000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시기 조절 등을 통해 1000억원 정도의 영업손익은 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민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점에서 중요한 관심사항은 3분기 실적보다는 4분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부문 영업이익이 바닥권에 도달할 수 있는가와 회사 전체의 영업이익이 증가하느냐 하는 점이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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