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서울의대 본관에서는 의료 e마켓플레이스인 이지호스피탈(http://www.ezhospital.com)의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를 알리는 오픈 행사가 열렸다. 이 자리의 주인공은 서정욱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45). 지난해 9월 이 회사의 사장으로 취임하며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그는 이제부터는 경영자로서도 본격적인 검증을 받게 됐다.
의대 교수가 사장님이 된 계기는 인터넷 때문이다. 서 사장은 97년 10월부터 서울대의과대학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또 지난 99년 심장 관련 국제학술대회 개최 당시 인터넷을 통한 홍보·안내 등 각종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의 실력을 믿은 서울대학교병원은 이지호스피탈의 수장으로 그를 지목했던 것이다.
“사장보다는 교수라는 호칭이 좋습니다. 권위적인 의미에서의 교수가 아니라 지식과 지혜를 전파하는 현실적인 가치가 마음에 들기 때문이죠.”
서정욱 사장은 80년 졸업 이후부터 줄곧 병원에 몸담아 왔기 때문에 교수라는 호칭을 더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렇다고 사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틈을 줄 생각은 추호도 없다.
이지호스피탈의 올해 예상 매출은 24억원(수수료 기준), 내년 목표는 126억원이다. 병원 규모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상해놓고 있는 이지호스피탈은 마켓플레이스 영문판도 만들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요즘 무척 바쁘다. 이지호스피탈의 사업뿐 아니라 의료업계의 디지털화에도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초 병원 B2B시범사업을 위한 조직설립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그는 최근 각종 포럼에서 ‘의료 IT의 중요성과 비용낭비를 막기 위한 표준화 작업’ 등을 건의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시작했다.
정부는 정부대로, 업계는 업계대로 서로 신뢰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다.
“무엇이든 ‘상호 윈윈’이 제일 중요하죠. 인터넷 사업이 특히 그렇고. 여러가지 일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자’라는 말을 매일 되새긴다는 그를 보면 의기와 강직의 대명사인 선비의 상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대학시절 별명도 ‘교장선생님’이란다. 연극반시절 당시 모든 것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에 붙여진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심장에 관한 연구와 교육만은 계속하겠다’는 그가 초심을 잃지 말고 의료계의 빛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사진=이상학기자 lees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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